[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 정부가 해외로 도피한 비리사범 100명 중 현재까지 한국 등지에서 35명을 송환받거나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중앙기율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로 도망간 대표 비리 사범 100명에 대해 지난해 4월 '적색 지명수배령(红色通缉令)'을 내린 이래 지난 9월까지 35명을 송환받거나 검거했다"고 밝혔다.
중앙기율위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 이상인 19명이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방 국가에서 송환, 소추 등 수단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들 국가의 경우 중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맺어져 있지 않아 중국이 이들을 소환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음으로 7명이 한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구금됐다가 중국으로 압송됐고 아프리카와 중국에서도 각각 6명과 3명 등이 검거됐다.
도피기간을 살펴보면 5년 이내가 19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5~10년이 9명, 10~15년이 5명, 15~20년이 2명이었다. 이 중 지난 7월 13일 미국에서 자수한 주하이핑(朱海平) 선전(深圳) 바오웨이(玉威)실업공사 총경리는 사기 혐의로 무려 18년이나 도피생활을 해 왔다.
한편 중앙기율위는 "2014년부터 시행한 국외 부패 사범 검거를 통해 지난 9월까지 70여개국에서 전 중국 관료 363명을 포함해 도피 사범 2천210명을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들로부터 회수한 비리 자금 규모는 799억4천만위안(13조5천여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