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순간을 즐기는 동창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흑룡강성 상지시조선족중학교 87급 2반 동창회가 지난 10월 28일부터 이틀간 아름다운 해변의 도시 칭다오에서 진행됐다.
26년만에 이루어진 이번 동창회에는 한국, 광저우, 선전, 다롄, 톈진 등 국가와 지역의 25명 동창이 모여왔으며 이선화 담임선생을 모시고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동창회 준비를 위해 적극 나선 칭다오 김태순씨는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동참모임을 늦게 가지게 된 점이 아쉽지만 동창들이 모여서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별초대를 받은 이선화 선생은 자신이 처음 담임을 맡았던 2반 학생들이 지금은 모두 어엿한 성인이 되어 사회에 유용한 인재로 활약하고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모임만찬에서 만남의 기쁨을 술잔으로 기울이다가 옛추억을 꺼내든 동창들은 너도나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갔다.
“그때 네가 날 좋아했잖아”
“그때 넌 우리 집에 자주 찾아왔었잖아”
“그때 넌 나 연필 쓰고도 안 돌려줬자나”…
생각하면 철 없고 우스웠던 그 시절이 재미있었고 소중했던 것에 술이 한잔 두잔 자꾸 늘어만갔다. 식사도 즐기도 오락도 즐기고 게임도 즐기고 그것도 부족해 오손도손 오랜만에 만난 대화는 밤이 깊도록 오고갔다.
이틑날 아침, 고급 호화여객선을 타고 넓고 푸른 칭다오 바다를 누비면서 바다의 품에도 안겨보고, 칭다오맥주박물관에서 칭다오맥주의 매력에 빠져보기도 하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노산의 정기를 받으며 만남의 즐거움을 만끽한 동창들은 시간 가는줄도 몰랐다.
이번 동창모임 대표 김태순씨는 현재 칭다오에서 수산물 무역수출입과 양상벙크(海上加油) 사업을 하고 있는 유능한 여성 사업가이다. 김 대표는 이런 동창모임을 통해 그동안 보고싶은 얼굴을 보고 추억을 되돌리며 동창으로 만난 그 인연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됐다고 했다. 또 나아가서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더 큰 힘과 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