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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③]강동원 "연예계 엄청 살벌해, 사람 잘 못 믿는다"

[기타] | 발행시간: 2016.11.05일 10:24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동원이 상처 받은 속내를 고백했다.

배우 강동원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인터뷰를 갖고 믿음과 불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잉투기'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에서 멈춰버린 시간 속에 갇힌다는 설정에 대해 강동원은 "나도 모르겠다.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어른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그렇게 전개된 것 아닐까"라며 "오히려 난 그럴듯한 설정이 아닌 게 좋았다. 말도 안 되는 설정이잖나. 어른들은 '그게 말이 돼?' 그러니까. 솔직히 나 같아도 그럴 것 같다"며 "'가려진 시간'은 불신의 시대에 믿음을 주는 영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사람을 잘 못 믿는다"는 강동원은 "나만 해도 그렇다. 내가 믿는 사람들은 끝까지 믿고 도움도 받는다. 그런데 함부로 누군가를 믿진 않는다. 특히 이쪽 세계(연예계)가 엄청나게 살벌하기 때문에 문서로 남겨놓지 않으면, 바로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리기 쉽다"고 털어놨다.

특히 강동원은 "어릴 때부터 많이 당했다. 구두 약속은 약속이 아니다. 증거가 없으면 자긴 그런 적 없다고 하더라. 분명 그랬는데 증거가 없으니까 끝이잖나. 만약 그 사람이 '내가 그런 말을 하긴 했지만'이라고 인정한다면 몰라도 구두계약은 안 된다"고 재차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른이기에 서글플 때가 있냐는 질문에도 강동원은 "일단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한다. 정말로"라며 "또, 신경 써야 할 일도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아진다. 당연히 해야 하지만 어릴 땐 부모님이 다 책임져 줬잖나. 그것도 물론 초등학생 때까지지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말 서글플 때는 나쁜 어른들을 만났을 때?"라고 덧붙인 강동원이었다.

특히 강동원은 "난 나름 내가 생각하기에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그렇게 살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생각했을 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안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나름 소신을 지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충무로에서 소처럼 일하는 배우로 통하는 강동원. 그렇다면 세상에 지쳤을 때 그걸 풀어내는 자신만의 취미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강동원은 "지금 취미는 거의 영화 만드는 게 돼버렸다. 아무것도 없다. 그냥 꼽으라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거다"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혹은 맛있는 걸 먹으면서 영화 이야기를 한다던가. 가구 만들던 것도 꽤 예전 이야기다. 요즘엔 만들 시간도 없다. 맛있는 음식 중에서 요즘 제일 잘 먹는 건 냉면이다. 가게마다 맛이 다르니까 로테이션을 돌린다"고 취미 또한 영화와 연관돼 있음을 언급했다.

한편 '가려진 시간'은 오는 11월16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헤럴드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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