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일하는 부모님을 기다리며 매일 공중전화부스에서 공부하는 한 소녀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중국 인민망은 중국 저장 성에 사는 12살 시아오화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시아오화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매일 밤 10시 정도까지 공중전화부스에서 공부한다고 합니다.
이 아이가 이곳에서 이렇게 공부를 하는 건, 바로 늦게까지 일하는 아버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도심 곳곳을 밤 10시까지 쓸고 다니는 동안, 12살 딸은 사람들이 거의 쓰지 않는 공중전화 부스의 불빛에 의지해 공부를 하는 겁니다.
시아오화의 어머니 리 딜리안 씨도 늦은 시간까지 식당 일을 해야 해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때문에 아버지 첸 푸강 씨는 직접 낡은 의자와 방석을 구해 공중전화 부스에 가져다줬습니다.
딸의 간이 책상과 의자가 된 것이죠.
아이는 왜 집으로 돌아가 공부를 하지 않는 걸까요?
아버지 첸 푸강 씨는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사글셋방이 있는 곳이 강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 혹시라도 아이가 빠지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아이가 주변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숨지는 일도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함께 집에 가자며 기다리라고 한 것이 이렇게 '공중전화 부스 공부방'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겁니다.
그때부터 시아오화는 오후 세 시 반쯤 학교가 끝나면, 어김없이 이곳으로 와 자리를 잡고 밤 10시까지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한다고 합니다.
가난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버지 첸 푸강 씨는 아이가 꼭 공부를 잘해서 대학도 가고, 자신들과는 다른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시아오화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지 누리꾼들은 간절한 노력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를 응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 인민망)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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