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침입 중 들켜 달아나던 도둑이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진 뒤 사망했다면 그를 뒤쫓은 집주인이 처벌을 받아야 할까?
실제로 검찰이 추적 중 도둑을 사망케 한 집주인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강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인민망 등에 따르면 푸젠(福建) 성 장저우(漳州) 시에 사는 황씨는 올 3월13일, 자던 중 인기척을 느끼고 일어났다가 집에 몰래 들어오려던 도둑을 맞닥뜨렸다.
도둑이 달아나자 재빨리 황씨가 뒤를 쫓았다. 당시 동네에는 비가 오고 있었는데, 추적 중 황씨에게 소매를 붙잡혔던 도둑이 이를 뿌리치고 달아나려다 미끄러져 땅에 넘어지고 말았다.
머리를 땅에 부딪혀 병원에 실려 간 도둑은 결국 사망했다.
검찰은 황씨에게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된다고 봤다. 누구든 빗길에서 균형을 잃을 수 있는데, 이를 알면서도 도둑의 소매를 붙잡아 넘어지게 했으므로 사망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황씨가 도둑을 붙잡지 않았다면 그가 사망할 일도 없었다고 검찰이 생각한 것이지만, 대중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황씨가 처벌받을 수 있다는 말에 웨이보에서 네티즌들은 난리가 났다. 도망가던 도둑의 생명을 존중하려면 그냥 둬야 하느냐면서 검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장저우 장푸(漳浦) 현 인민검찰원이 황씨의 결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경찰의 반발을 억누른 것으로 알려져 기소는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인민망은 “황씨 기소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거세게 일고 있다”며 “황씨에게 어떤 판결이 내려지든 간에 향후 올바른 사회를 건설하려는 시민들의 정의로운 행동에 제동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나닷컴 웨이보에서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약 8만명 중 70% 정도가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신화통신에 “아직 사건을 조사하는 중”이라며 “어떠한 혐의도 공식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신넷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