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종일 슬픈 표정을 짓고 있던 고양이의 사진 한 장이 영국 전역을 울렸다.
영국 매체 미러는 최근 '세상 가장 슬픈 고양이'란 제목으로 해당 고양이에 대한 사연을 보도했다.
벤벤(Ben Ben)이란 이름의 이 고양이는 동물 보호소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보호소의 직원들은 벤벤이 과거 큰 짐승에게 공격을 당했던 것으로 추측했다. 그가 척추 골절을 입은 데다 몸 곳곳에 깊은 상처가 있었고 귀 또한 뭉개져 있었기 때문이다.
벤벤은 안락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보호소의 직원들은 마치 벤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가 종일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을 뿐 아니라 먹고 마시는 일, 심지어 움직이는 것조차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한 여성이 벤벤을 데려가기로 결정하면서 그는 안락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벤벤이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치료를 더 받더라도 살기 어렵다는 보호소 직원들의 말을 들었음에도 그녀는 흔들리지 않고 벤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집으로 데려오자마자 안전하다고 느꼈는지 그가 미소를 짓기 시작했어요. 제 품에 뛰어들어와 폭 안겼죠. 마치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듯 했어요."
벤벤은 현재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여전히 가끔 슬픈 표정을 짓곤 하지만 장난감과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거나 소파에서 늘어지게 자는 등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웃을 줄도 알아요." 벤벤의 주인 역시 사진 속 그처럼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joa@fnnews.com 조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