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보상금을 더 챙기려 자기 건물에 종이로 증축한 건물주들이 중국에서 잇따라 적발돼 보는 이의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구이저우(貴州) 성 안순(安順) 시 시슈(西秀) 구 당국 관계자들이 일대 건물을 조사한 결과 건물주들이 보상금을 더 챙기려 종이로 증축한 사실을 밝혀냈다.
앞선 16일 관계자들은 기존 건물에 3층 높이 종이벽을 세운 가짜 증축 건물을 확인했다. 원래 몇 층짜리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진상으로는 5층 정도로 추정된다. 커다란 건물로 속여 재건축 보상금을 더 받아내려는 목적이다.
시슈 구 관계자는 “몇몇 건물주들은 타일 무늬가 새겨진 종이벽을 세워 원래 있던 것처럼 꾸몄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이라도 불면 벽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며 “너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불법 증축에서 종이를 쓴 이유는 벽돌보다 가격이 낮아서다.
100평방미터(㎡) 넓이 방을 만드는 데 쓰는 종이를 사려면 7000위안(약 120만원)이 들지만, 같은 면적 방을 벽돌로 만들려면 5만위안(약 856만원)이나 써야한다. 보상금을 타내는 게 목적이므로 쓸데없이 돈을 들이지 않으려 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들 건물주에게 당국은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무너지는 종이벽으로 인명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까지 져야 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