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현 소재 테마파크 '스페이스월드'가 지난 12일 물고기 5000여마리를 얼음 넣고 얼린 아이스링크를 개장했다가 여론의 비난이 커지자 27일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은 스페이스월드가 스케이트장 개장에 앞서 페이스북에 공개했던 스케이트장 조성 과정.
"생명체는 장난감이 아니다" "악취미다" 비난
(흑룡강신문=하얼빈) 일본의 한 테마파크에서 죽은 물고기를 얼음 속에 넣은 아이스링크(스케이트장)를 만들었다가 여론의 비난이 커지자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NHK·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스페이스월드'는 겨울 시즌을 앞두고 지난 12일 '얼음 수족관'을 주제로 꽁치, 정어리, 게 등 인근 도매시장에서 구입한 어패류 총 26종 5000여마리를 물속에 넣고 얼린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고래상어, 가오리 등의 대형 어류는 사진을 넣고 얼음을 얼렸다.
스페이스월드는 스케이트장 개장에 앞서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스케이트장 조성 과정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바다 위를 미끄러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얼음에 절인 5000마리 물고기 위를 획획 미끄러진다"는 등의 문구로 이를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26일 야마구치(山口)현의 한 지역방송이 이 스케이트장 개장 소식을 보도한 뒤부터 스페이스월드 측엔 항의전화가 쇄도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생명체가 장난감이 돼선 안 된다" "물고기가 불쌍하다" "악취미다" "윤리관이 없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스페이스월드 측은 27일 "부적절한 기획으로 (손님들이) 불쾌한 생각을 갖게 했다"고 사과하면서 스케이트장 영업을 중단했고, 현재 얼음을 녹여 물고기를 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스페이스월드는 물고기 제거 작업이 완료되는 내달 하순쯤 스케이트장을 다시 개장할 예정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