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가 30일 시민들에게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연접된 적석총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orea.net] 백제 전기 유적지인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10개 이상의 돌무지 단위가 연접된 적석총이 새로이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착수된 한성백제박물관의 시굴 조사 결과 사방 40m 이상 연결된 다수의 적석 구조와 토광목관묘, 상장의례시설로 보이는 유구가 확인됐다. 박물관측은 11월 3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해 해당 유구에서 발굴된 유물을 공개하며 이곳이 백제의 왕릉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된 구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영 학예연구사는 “현재 발굴된 지점 밖으로 이어지는 흔적이 있다”며 “더 확장되면 현재 석촌동 고분군에서 가장 큰 무덤인 3호분보다 더 큰 무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연접분은 마한의 흙무지 무덤이나 고구려의 적석총에서도 확인되는 구조로 관련성을 드러낸다.
▲ 적석총 점토부5와 2 사이에서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확인된 적석총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다져 쌓은 기초 위에 축조되었다. 각 적석 단위는 외곽에 깬돌로 기단을 쌓고 중심부를 흙으로 다져 올린 후 그 사이에 돌을 채운 한성 백제식 무덤과 모두 돌로만 쌓은 고구려식 무덤 두 가지가 확인 되었다.
▲ 적석총에서 발굴된 금제 귀걸이와 장신구
적석총 동남쪽 외곽에서는 토기 항아리, 철기, 기와류, 금제 귀걸이, 유리구슬, 동물뼈 등 3천 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박물관 측은 “유물이 집중된 유구의 성격은 상장례와 관련한 제의 공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는 석촌동 고분군이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그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영신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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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 모습. 토기는 편년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 서울 석촌동 고분군 적석총 발굴 조사에서 처음으로 10개 이상의 적석총이 연접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