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름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노력으로 중고차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바로 ‘엔진관리’다.
엔진관리에 신경 쓴 중고차라면 관리를 하지 않은 차에 비해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 엔진관리를 소홀히 하면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잦은 고장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진룸에 누유 등 문제가 발견되면 중고차 딜러들은 더 큰 하자가 있지 않을까 의심하게 되며 이는 결국 감가사유로 작용하게 된다.
엔진오일 교환주기
엔진오일 교환은 엔진관리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엔진오일은 엔진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윤활유로서,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열을 감소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만약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교환하지 않으면 엔진 내부에 이물질이 생기거나 고장이 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10,000km 이상 주행 시마다 엔진오일을 교환해주는 게 좋다.
소모품 교환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에어필터와 오일필터를 함께 교체하는 것이다. 정비소에서 엔진오일을 갈 때 이 두 가지 소모품을 동시에 교환해주는 경우가 많다.
오일필터는 엔진오일 윤활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속가루, 이물질 등을 걸러주며, 에어필터는 엔진 연소 시에 유입되는 공기 중 미세먼지, 이물질 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또 엔진 내부 카본 축적을 방지하기 위해 실린더를 청소하고, 점화 플러그도 교체해주면 더욱 좋다.
엔진코팅제, 엔진세정제 사용
겨울철에는 결로현상 때문에 엔진오일에 수분이 섞이기 쉽다. 이 경우 엔진오일의 성능이 떨어져 실린더 마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엔진 내부에 흠집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엔진코팅제다.
또 엔진 속 카본 슬러지를 제거해주는 엔진세정제도 함께 사용해주면 좋다. 엔진세정제는 엔진 내부의 공기유입을 도와주고 연소 효율을 높여준다. 따라서 엔진성능이 개선될뿐만 아니라 연비도 좋아지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차계부 작성
마지막 팁은 엔진관리 이력을 ‘차계부’로 남겨두는 것이다. 차계부가 있으면 중고차 판매 시 차를 잘 관리해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딜러와의 협상에서 유리하다. 관리나 정비내역은 꼭 차계부를 만들어 기록해두도록 하자.
또 차계부를 갖고 있으면 소모품 교체주기를 놓치는 일이 줄어들어 차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