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스모그 수도' 베이징에 새해 첫날부터 전방시야가 50미터도 채 확보되지 않는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나 교통이 마비됐다.
신징바오(新京报), 파즈완바오(法制晚报) 등 베이징 지역신문은 베이징 환경보호감측센터 통계를 인용해 "1일 오후 1시부터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500㎍/㎥를 넘어섰고 이같은 상황이 저녁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2.5 농도 기준치인 25㎍/㎥를 25배나 초과한 스모그가 6시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언론은 "전방시야가 50미터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스모그 때문에 교통부문은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교통부문은 1일 오전 9시 30분 이후로 베이징을 경유하는 주요 고속도로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렸다.
베이징 뿐만이 아니다. 톈진(天津)과 스자좡(石家庄), 바오딩(保定), 랑팡(廊坊), 헝수이(衡水), 창저우(沧州), 싱타이(邢台), 한단(邯郸), 친황다오(秦皇岛), 탕산(唐山) 등 허베이성(河北省) 주요 도시의 고속도로 역시 폐쇄됐다.
또한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육환(六环) 순환도로 지역을 경유하는 24개 버스에 대해서도 지난 31일 저녁부터 일시적으로 원래 노선이 아닌 돌아가는 노선을 운행하도록 조치했다.
항공편 운항도 마찬가지이다. 1일 스모그로 인해 24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인근 도시에서 수도(首都)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의 운행 역시 중단됐다.
한편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30일 자정부터 대기오염 오렌지색(파란색<노란색<오렌지색<빨간색)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경보가 발령된 기간 동안에는 국(国)Ⅰ, 국(国)Ⅱ 등 노후 차량 운행과 건축물 쓰레기, 모래와 자갈 적재차량 운행이 금지되며 간선도로에서는 하루 1회 이상 도로청소가 실시된다.
또한 생산제한 리스트에 올라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관련 제품의 생산이 제한되며 건축현장의 분무도색, 철거 작업 등도 중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