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소상품 제조공장이 몰려있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영국 런던을 잇는 첫 화물열차가 1일 출발했다고 중국경제보가 2일 보도했다.

　　이우에서 네이멍구(內蒙古)의 최서단 아라산(阿拉善)을 통해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을 차례로 거친 뒤 영불 해저터널을 통과해 런던에 이르는 18∼20일간 1만2천451㎞의 일정이다.

　　열차 행렬은 40피트 짜리 컨테이너 34대에 의류, 양말, 천, 여행가방, 생활용품 등 3천500만 위안 상당의 제품을 싣고 있다.

　　이로써 중국과 유럽을 잇는 'CR 익스프레스' 프로젝트는 또 다른 노선을 추가하면서 유럽 10개국의 15개 도시로 늘어나게 됐다. CR 익스프레스는 현재 충칭(重慶)∼뒤스부르크, 정저우(鄭州)∼함부르크, 쑤저우(蘇州)∼바르샤바 등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물류회사인 브루넬 프로젝트 카고의 마이크 화이트 국장은 "이우∼런던간 철도 화물운송은 항공운송보다 비용이 50% 싸고, 해상운송보다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다"며 "관련 통관 업무도 24시간 연중무휴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선 개통은 최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영국의 교역을 크게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0월간 이우시와 영국간 무역액은 5억6천9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 늘어났다. 이중 이우시에서 영국에 수출된 물량이 5억6천300만달러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노선 개통은 중국이 올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 축전을 보내면서 일대일로와 옛 소련 국가들의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상호 연계를 통해 발전을 모색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쑨저(孫哲) 미국 컬럼비아대 중국학 교수는 "중국이 올해 국제사회 지도국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 일대일로 구상을 빌어 세계경기 침체, 반세계화 풍조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