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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의 숨겨진 즐거움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1.03일 16:51

▲ 릴리옉 소엘리스티요(Liliek Soelistyo)

‘먹방’이 무엇인지 인터넷 방송국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먹방’이라는 말은 한국어의 ‘먹는’과 ‘방송’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당연히 ‘먹방’의 진행자를 포함, 방송 출연자들은 많은 음식을 먹고 이들이 먹는 모습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방송된다. 진행자는 먹으면서 다른 출연자들과 대화하거나 농담을 하기도 한다. 방송을 보다보면 ‘먹방이 왜 이렇게 인기 있나’, ‘왜 시청자들이 TV를 그냥 꺼버릴 수 없는가’ 같은 질문이 생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먹방 출연자와 시청자들이 먹방 프로그램에서 어떤 숨겨진 즐거움을 얻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즐거움’이란 말은 어떤 필요를 충족시켰을 때 얻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다. 이 단어는 문화적 산물의 생산에서 나오는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이는 문화적 산물로서의 ‘먹방’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즐거움이 생성되는 과정은 프로그램 진행자와 시청자가 방송을 통해 상호작용을 할 때이다. 양쪽의 즐거움은 일치하지는 않는다.

시청자의 시각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방송을 통해 프로그램 진행자와 만나 프로그램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즐길 때 생겨난다. 이때 즐기는 대상에 대한 감정적인 개입이 일어나면 간접적인 즐거움이 생성된다. ‘먹방쇼’는 시청자의 상상을 통해 먹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들은 아마도 실제 생활 속에서는 특정 음식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같이 먹을 만한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은 음식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무런 죄의식이나 체중 증가 걱정 없이 먹는 것을 보며 외로움을 달랜다. 얼마나 완벽한 보상인가!

이 상호보완적인 즐거움은 상상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간혹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진행자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단순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방송 진행자는 격렬하게 먹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진행자가 6인 가족이 먹어도 충분한 양의 매운 국수를 먹을 때 이들은 빠른 시간 안에 그 많은 양의 국수를 다 먹어 치울 수 있다는 것을 방송으로 보여줘야 한다.

후루룩 먹는 소리와 입안을 가글하는 소리는 먹방쇼의 가장 좋은 점이 되기도 한다. 이는 때때로 논란거리를 낳기도 하지만 그래도 방송은 계속 되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며 감정적인 보상을 느끼는 만큼, 방송 출연자들도 시청자들을 통해 많은 혜택을 누린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유명해지고 스타가 될 수도 있다.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수록 이들은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회사 홍보를 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돈도 많이 벌고 유명 연예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먹방쇼가 입소문을 탄 뒤로 먹방쇼 형식의 방송이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유튜브에 올라간 먹방쇼 동영상은 전 세계 시청자들 덕분에 조회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방송 진행자가 명성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먹방 출연자들은 재방송을 통해 계속 유튜브 조회수를 늘린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이들은 즐거움을 얻는다.

문화적으로 한국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사회적인 행위이다. 방송 진행자들은 음식을 먹으면 사회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들은 사회적인 존재로서 다른 사회적 존재와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먹방쇼를 통해 방송 출연자들은 이 같은 필요성을 충족시킨다.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면 이들은 만족을 느낀다. 이들은 특히 먹방쇼의 진행자로서 자신의 일을 잘 알고 그 가치를 알 때 만족을 느낀다.

한국 시청자들만 먹방쇼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먹방쇼 출연자들이 스타가 되는 것을 보며 각국의 시청자들도 인터넷 매체를 통해 먹방쇼에 푹 빠져 있다. 실제로 먹방의 팬심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있다. 아울러 시청자와 출연자 양쪽의 숨겨진 즐거움도 결실을 맺고 있다.

릴리옉 소엘리스티요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페트라 크리스천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번역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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