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 등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선 피고인들의 재판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공방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순실은 "억울한 부분이 많다"며 혐의를 또 한번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측과 검찰은 첫 재판부터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최 씨 측은 최 씨가 재단 출연금 모금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안종범 전 수석, 박 대통령과도 공모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또 안 전 수석과의 직접적인 공모관계를 입증하지 못하자 대통령을 '중개인'으로 설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씨는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대통령이 공범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공소장에는 국격을 생각해 최소한의 사실만 기재"한 만큼 재판에서 모든 걸 입증하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 역시 재단 설립을 대통령 대선공약의 연장선으로 이해해 지시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재단 설립과 모금에 관한 증거조사에서도 신경전은 이어졌습니다.
재단이 청와대 지시로 만 하루도 안 돼 설립된 경위 등 검찰이 이들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 씨 측이 일부 증거를 동의하지 않겠다고 하자 검찰이 입장을 번복했다고 반박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최 씨의 더블루케이와 관련된 혐의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김 종 전 차관이 '골든 벨'로 불린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재판부는 증거 조사를 마치는대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시작으로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 고영태 씨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입니다.
또 신속한 심리를 위해 다음달 13일부터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두 차례씩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