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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AI, 중국은 드론… 올 CES는 'G2 대결 무대'

[기타] | 발행시간: 2017.01.10일 03:05
[CES 2017] 美·中 '4차 산업혁명' 주도

- 美, 인공지능·무인차 기술 장악

엔비디아·퀄컴·인텔 등 자율주행차 독자 기술력 과시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구애'

- 中, 1300여 업체 참가 '물량공세'

사우스홀엔 中기업이 대부분… 세계 첫 유인드론까지 선보여

샌즈엑스포엔 中 부스로 북적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north hall).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전시 부스가 모여 있는 이곳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곳은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 전시장이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자동차(무인차)용 소프트웨어인 '드라이브 PX2'와 반도체를 선보였다. 모형차와 스크린을 통해 이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기 위해 일반 관람객은 물론이고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등도 잇따라 엔비디아 전시장을 방문했다.

엔비디아 바로 옆에 전시장을 마련한 독일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ZF는 아예 전시장 전면에 '엔비디아의 파트너'(partnership with NVIDIA)라는 문구를 크게 걸어두고 관람객들을 끌어모았고,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엔비디아의 임원진을 전시장으로 초청해 공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세계적 업체들이 모두 엔비디아와 접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가진 것이다.

반면 드론(무인기), 가상현실(VR) 업체들이 전시 부스를 마련한 사우스홀(south hall)은 황화(黃華) 바람이 거셌다. 2층 입구에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샤오미·ZTE가 대형 부스를 마련했고, 안쪽으로는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중국의 DJI, 세계 최초의 유인 드론 업체인 이항 등이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의 IT(정보 기술)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7'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의 힘을 여과 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인공지능(AI), 무인차, 음성 인식 같은 첨단 기술은 원천 기술을 확보한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고 중국은 하드웨어 제품 중심의 물량 공세로 맞섰다. 올해 'CES 2017'에 참가한 3800여 업체 중 3분의 1이 넘는 1300여 업체가 중국 기업일 정도였다.

◇인공지능·무인차 기술 장악한 미국 기업들

무인차·인공지능 분야에서 엔비디아가 주도권을 장악한 이유는 독보적 이미지 데이터 처리 능력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PC용 그래픽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게임 같은 고화질·고용량 이미지와 영상을 빠르게 처리하는 데 특화된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참여한 가전회사 월풀의 한 직원이 오븐에 적용한 아마존의 음성 인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알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전시회에서 중국의 드론 제조사 이항(Ehang)이 1인용 유인(有人) 드론 ‘이항 184’를 전시한 모습이다. /조재희 기자·AFP연합뉴스

엔비디아는 게임과 PC용 반도체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그대로 도로 위로 옮겼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도로 상황 등 대용량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처리하는 무인차용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해 무인차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도 만들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무인차 소프트웨어는 자동차 운전자만을 위한 수퍼컴퓨터"라며 "철저하게 무인 주행에 특화된 제품으로 쓰면 쓸수록 더 똑똑해지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반도체의 대표 주자인 미국 퀄컴과 PC CPU(중앙처리장치) 세계 1위인 인텔도 무인차 분야에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인텔은 독일 BMW, 이스라엘 모빌아이와 함께 개발한 무인차용 소프트웨어인 '인텔 고'를 선보였고, 퀄컴은 독일 폴크스바겐에 처음으로 자동차용 프로세서 칩인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했다.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린 CES

이번 'CES 2017'에서 중국 업체와 중국인들은 LVCC, 샌즈엑스포 등 어느 전시장에서나 다수(多數)를 차지했다. 길을 걷다 보면 영어보다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리기도 했다. CES 메인 전시장인 LVCC 센트럴 홀엔 화웨이, 하이얼, TCL, 하이센스 등 스마트폰과 가전, TV의 신흥 강자들이 대형 부스를 곳곳에 차렸다. 기존 빅3인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 못지않은 규모로 관람객을 끌었다.

사우스홀은 마치 중국 선전(深圳)의 컨벤션 센터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분위기였다. DJI·이항 같은 드론 업체들은 물론이고, 저시력자도 안경 없이 즐길 수 있는 VR을 내놓은 로욜(Royole), 작년 9월 세계 첫 AR(증강현실) TV를 내놓은 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이 대형 부스를 차지했다. 또 아이폰보다 얇은 4.9㎜ 두께 TV 등 스마트 홈을 내세운 샤오미 부스에도 관람객들이 북적였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비롯해 가전·헬스·뷰티 분야 기업들이 부스를 차린 샌즈엑스포에도 중국 기업들이 북적였다. 남기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중국은 물론 우크라이나·체코 등 우리보다 IT 여건이 좋지 않은 국가의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전자 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조재희 기자] [라스베이거스=강동철 기자 charley@chosun.com]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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