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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역사적인 대통령, 결과적으로 중요한 대통령은 아니었다“

[기타] | 발행시간: 2017.01.11일 11:03
-오바마 고별연설 “차기 대통령 미래에 대한 믿음 잃지 말라”

-전세계 언론 ‘오바마 레거시’ 공과를 놓고 냉혹한 평가

-다가올 트럼프 시대 오바마 유산 무용지물될 수도

[헤럴드경제=조민선ㆍ김현경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년간 임기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한다. 그는 2008년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연설을 한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서 마지막 연설을 끝으로, 평범한 미국 시민으로 돌아간다.

전세계 언론들도 일제히 오바마의 퇴장과 함께 그가 남긴 업적, 이른 바 ‘오바마 유산(Obama Legacy)’에 대한 엇갈린 논평을 내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오바마가 도전의 역사를 남겼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반면 그의 유산이 트럼프 시대에도 이어질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바마는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가질 고별 연설에서 국민에게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바마는 페이스북에 미리 연설 내용을 공개, “우리는 우리의 일이 끝나지 않을 것을 알고 기나긴 경주를 뛰면서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재확인해왔다”며 “미 정치제도는 나라를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게 하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는 퇴임을 앞두고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업적으로 ▷대공황 이후 침체에 빠졌던 미국 경제부활 ▷국가 보건의료제도의 진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 협약 체결 ▷이란 핵협상 등을 꼽았다.

그중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Obamacare)’가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오바마는 지난해 7월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린 논문에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인은 2010년 4900만명(16.0%)에서 2015년 2900만 명(9.1%)으로 크게 줄었다며, 2000만명이 새로 보험에 가입한 것은 오바마케어 덕이라고 자평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전세계 언론들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냉철한 평가를 내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마틴 울프 수석 칼럼리스트는 10일 “오바마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 임기를 시작했고, 공화당 의원들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며 “오바마는 튼튼한 경제적 기반을 다져놨다”고 호평했다. 영 BBC는 “오바마는 2008년 대선에 승리하는 순간 이미 인종적인 유산을 남겼다”며 “흑인이 백악관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역사에 도전하고 역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USA 투데이는 “오바마 임기를 생각하면 ‘오바마가 뭘 했는가’ 보다는 ”‘오바마가 뭘 이야기 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며 “그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말만 늘 강조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8 년간 흥분되는 일은 없었다”며 특히 외교 이슈에 대한 오바마의 정책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오바마케어와 같은 오바마의 업적은 트럼프 정부에서 줄줄이 폐기되거나 대수술 될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


친(親) 월가 성향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오바마 레거시’라는 칼럼을 통해 “오바마는 역사적인 대통령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중요한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오바마의 퇴장과 함께 오바마 아젠다를 부인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한 ‘남자(man)’에 의해 승계된다”고 덧붙였다. 그 남자는 차기 정권을 이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지칭한 표현으로, 다가올 트럼프 시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WSJ은 “오바마는 진보적인 로널드 레이건처럼 되고 싶었고, 역설적으로 그는 퇴임이 다가올 때쯤 이에 성공했다”며 “레이건은 더 차분하고 낙관적인 나라를 남겨두고 떠났지만, 오바마는 더 분열되고 원한이 넘치는 나라를 떠난다”고 꼬집었다.

영 가디언은 ‘전기 톱을 들고 오바마 레거시를 위협하는 존재’로 트럼프를 빗대면서, “트럼프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오바마 유산이 충분히 강한 지 우려된다”고 평했다. 가디언의 코넬 웨스트는 ‘오바마의 슬픈 유산’이라는 칼럼에서 “오바마 시대가 트럼프의 악몽을 부른 건 아니지만 일부 기여한 면이 있다”며 “오바마와 그 측근들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의 시대는 신자유주의 정신을 깨뜨릴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폭력적인 포스트모던 시대를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선ㆍ김현경 기자/bonjod@heraldcorp.com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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