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분기 전세계 PC업체 출하량 추정치(단위: 천대) © News1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전세계 PC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상위 3개사만 출하량을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은 늘어나는 반면 하위 업체들의 점유율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쇼핑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PC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한 7260만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상위 6대 업체 중 4개 업체의 PC 판매량은 증가했다. 또 상위 3개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모두 증가했다.
업계 1위인 레노버의 시장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2015년 4분기 시장점유율 20.6%에서 5.3% 상승해 지난 4분기 21.7%에 달했다.
레노버는 북아메리카와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높은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일본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는 게 가트너의 분석이다.
2위에 오른 HP의 지난 4분기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해 20.4%를 기록했다. 출하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면서 HP는 3분기 연속 출하량 성장세를 기록했다.
HP는 미국과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PC 출하량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해당 지역 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보였다.
델도 지난해 4분기에 3분기 연속으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은 13.5%에서 14.8%로 9.6% 상승했다. 가트너는 델의 성장 요인에 대해 지난해에도 기업 및 소비자 시장에서 PC를 전략 사업으로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에이수스는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6대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에이수스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PC 전략을 개편해 수익을 개선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에이수스의 전략 수정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출하량 하락을 꼽았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PC는 총 2억6970만대로 전년 대비 6.2% 하락했다. PC 판매량은 2011년 3억6500만대 판매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5년째 감소하는 추세다.
미카코 미타가와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전체 PC 시장이 침체를 겪게 되겠지만 성장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적극적인 PC 사용자 시장이나 기업용과 게임용 PC 시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 이 시장에서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내년까지는 PC 시장의 전반적 축소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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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