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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사색을 즐기는 사람에게 지혜가 모인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1.11일 11:45
인간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생명체이다. 사람이 어떠한 생각에 잠겼을 때 잠자던 대뇌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아늑한 사유공간에 불쑥 해살같이 쨍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이런 현상을 의학상에서 뇌의 플라스틱성질이라 일컫는다. 사색을 즐기는 사람한테는 뇌의 플라스틱성질이 아주 활약적임을 현대과학이 이미 증명하였다.

엔지니어가 로보트를 만들어내는것도, 건축가가 초고층 호화건물을 짓는것도 바로 사색의 지평선에서 떠올린 지혜의 창조물이다. 옛날 사마광은 어린시절부터 사색하기 즐겼다. 동년배들은 마당가에서 천진하게 뛰놀았지만 사마광은 책을 보면서 항상 깊은 명상에 빠져들군하여 어린 나이에 비해 성숙감이 완연해 언젠가는 장난꾸러기가 큰 물항아리에 빠졌을 때도 당황함이 없이 침착하면서도 재빠르게 돌맹이로 항아리를 깨여 구해주었다.

지혜란 일조일석에 이뤄진것이 아니다. 평소에 꾸준한 사고력에 의해 형성된 인간의 "최첨단" 능력이다. 춘추시기 강태공이 위수(渭水)가에 앉아 낚시줄을 드리우니 고기 잡는줄로만 착각하고 주문왕이 다가서며 "물고기 잘 물립니까"라는 물음에 "난 한마리 고기가 아니라 천하를 낚아올리고있소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도롱이 걸치고 해종일 강가에서 나라대사를 두고 전전긍긍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후날 주문왕에게 받들린 태공망은 천하를 평정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 한다.

어느 학자는 생각의 정점에 철학이 있다고 말했다. 철학은 또한 지혜의 결정체이다. 인간은 그 지혜의 테두리에서 막상막하도 아닌 행보를 한다. 그 길우에 빛나는 이름들 기라성처럼 많고도 많다. 맑스는 명상을 일종 애호로 여기고 40년의 피타는 노력으로 펴낸 "자본론"은 무산자령혼의 홰불이였다. 그가 앉았던 의자는 해여지다못해 뻥하니 구멍까지 났고 집 복도는 사색의 발자국흔적이런듯 움푹스레 패여들어갔다.

지혜는 천길막장에 묻힌 금덩이와 흡사해 캐내면 보물이지만 묻혀두면 한낱 막돌에 불과하다. 그런 연고로 사람들은 뭔가를 찾으러 불철주야 허둥거리며 웬심을 쓰지만 루트가 틀리면 그냥 헛물켜기가 일수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란 사자용어가 있다. 사물의 리치를 깊이 파고들어 깨닿은 생활의 지혜이다. 참다운 지혜는 어디까지나 현실생활속에 있으므로 문제 해결의 비법도 주변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총설계사인 등소평은 평생동안 사색의 밤을 이어가며 "검은고양이, 흰고양이"를 비롯한 주옥같은 많은 명언으로 대륙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퇴직한후에도 남방의 주요 도시를 여러번 시찰하면서 대담하게 생각하고 대담하게 실천할것을 간부들에게 요구했다. 오늘날 중국의 눈부신 변화는 천리혜안을 가진 등소평의 사상을 떠나 실현될수 없다.

력사적의미에서 이 세상에 영원한 존재란 없다. 사상도 리론도 지혜도 력사의 흐름속에서는 그저 벽틈사이로 잠깐 스쳐지나는 백마와 같아 여운은 남겼어도 형체는 없다. 그래서 상대성 리론을 창시한 아이슈타인을 두고 챠플린은 속세를 벗어난 위인이라 칭송했다. 그에 걸맞게 아이슈타인은 차플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당신의 영화 (모던시대)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수 있는 위인의 걸작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인간의 지혜는 스스로 형성되것이 아니라 1% 희망에 99%의 노력을 경주한 결실로서 오로지 견인분발의 정신을 가진 사람에게만 사색의 우등불은 배길을 틔여주는 등대처럼 적막을 불사르며 활짝 웃는다.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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