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기아자동차 중국 현지 딜러 100여명이 현지 법인을 상대로 4천억원이 넘는 보상금을 청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100명이 넘는 중국 딜러들이 기아자동차의 중국 현지법인인 둥펑웨다기아(东风悦达起亚) 측에 "지난 수년간 줄곧 손실을 입은 데다가 판매도 부진해 융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4억위안(4천147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딜러 측 대표인 천커윈(陈科云) 씨는 "현재 판매대기 중인 차량 15만대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두달치 판매량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많은 딜러들이 쌓인 재고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수많은 딜러들이 파산할 것"이라고 보상금을 요구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딜러 600명에게 항의 참여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고가 1.5개월치 판매량을 초과하면 재고량에 대해 염려하기 시작한다.
딜러들은 재고가 1.2개월 판매량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기아차를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아차 측은 이 사안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기아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4.4% 증가했지만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 15%에는 못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