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세계화와 디지털화가 전세계에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개방성이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양극화, 고립주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뉴스위크 유럽판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뷔르츠부르크에서 교회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독일 통일, 냉전 종식 이후 사반세기가 지나면서, 새 역사적 시대는 아마 다른 것으로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면서 일부는 "조금한 세상(small world)으로의 회귀"를 꿈꾸지만, 정답은 고립이 아니라 개방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취임연설에서 국정 운영 원칙으로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된다.
메르켈 총리는 "양극화와 포퓰리즘으로는 문제들을 풀지 못할 것이다"며 "우리는 국가의 기본 원칙에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영국 더타임스,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을 강타한 난민 위기와 관련, 영국 국민들의 EU 탈퇴 결정이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 수가 급증하는데 따른 결과였다며 이런 점에서 메르켈 총리는 "재앙적 실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직후 트럼프 당선인에 "출신과 피부색, 종교, 성별, 성적성향,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민주주의, 자유, 법과 인간존엄에 대한 존중"이라는 가치의 기반 위에서 보다 더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의 전기를 쓴 스테판 코넬리우스는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에 "그녀(메르켈 총리)는 (기존 질서를 지키는) 마지막 남은 사람이다. 이 점이 그녀를 강하게, 동시에 약하게 만든다"면서 "그녀는 안정의 기둥이자 마지막 벽이다. 사람들은 이 벽에 기대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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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