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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대폰 독서족 6억명…20~30代 백만장자 작가 쏟아진다

[기타] | 발행시간: 2017.01.31일 19:58
직장인 류지오(36)씨의 휴대폰에는 100권이 넘는 책들이 담겨 있다. 모바일 독서 앱에서 내려받은 전자책들이다. 그처럼 휴대폰으로 책을 읽는 독자층이 무려 5억명. 거대한 전자책 독자층들은 중국 전자책 시장을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에 올려놨다. 한편으로는 신흥 백만장자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글솜씨 하나로 1년에 수십억~수백억원을 벌어들이는 온라인 소설가들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인기 온라인 소설 작가들의 2015년 판권 가격이 공개됐다. 중국의 모바일·온라인 독자들 사이에 최고 스타로 통하는 탕자싼샤오의 2015년 판권수입은 1억1000만위안, 우리 돈으로 무려 186억원이었다. 랭킹 2위인 톈찬투도는 77억원, 3위 천둥은 64억원을 각각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위 작가들은 모두 20억원이 넘는 판권 수입을 올려 중국 사회의 신흥 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불과 3년 전인 2012년에 비해 이들 인기 작가의 판권 가격은 17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1980년 이후 태어난 20~30대 젊은 작가들이란 점이다. 랭킹 1위인 탕쟈싼샤오는 1981년생, 2위 톈찬투도는 1989년생, 4위 쿠러우징링은 1982년생이다. 휴대폰 사용자가 무려 7억명에 육박하는 중국에서 이들은 감각적인 필력으로 모바일 시대 대륙 독자들의 감성을 파고들며 일약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무료콘텐츠로 독자 끌어들인 뒤 유료 전환해 수익 창출

이들의 작품 한 편을 내려받는 데에는 10위안(1700원)이 안 든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들은 이 같은 거액을 벌 수 있는 것일까. 그 메커니즘을 잘 보여주는 것이 중국 1위의 전자책 기업 ‘차이나 리딩(China Reading)’의 사업 모델이다. 중국의 대형포털 텅쉰의 계열사인 차이나 리딩은 휴대폰용 독서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들의 핵심 수익모델은 ‘프리미엄(freemium)’, 즉 제한적인 무료콘텐츠로 독자들을 끌어들인 뒤 이를 유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인기 온라인 작가의 제품이 나오면 처음에는 무료로 공개해 독자들의 반응을 살핀다. 그러다가 작품이 흥행몰이를 할 조짐을 보이면, 유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차이나 리딩의 경우 모바일과 웹에 등록된 독자만 무려 6억명. 보잘것없는 구독료도 독자 규모가 이 정도로 커지면 돈이 되는 것이다. 물론 독자만 많다고 돈벌이가 되는 건 아니다. 콘텐츠가 시원찮으면 독자들은 금방 떠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좋은 작품을 계속 양산하는 게 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바로 이 점에서 중국은 최적의 시장이다. 차이나 리딩 1개 회사만 해도 계약을 하고 있는 작가가 무려 400만명이다. 여기에 매년 1만명의 신진 작가들이 부자의 꿈을 좇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마디로 인해전술식 비즈니스 모델이다. 인기 작가는 한 달에 50만위안, 우리 돈 8500만원 수준의 수입을 보장하며 창작 의욕을 자극한다. 차이나 리딩의 우원후이(吳文輝) CEO는 “좋은 작품은 충분한 보상을 할 때 나온다”고 말한다.

/조선DB

◇中國 백만장자 작가 비결은 판권 수입

그러나 독자들이 한 푼 두 푼 내는 구독료만 갖고 백만장자 대열에 낄 수는 없는 법이다. 백만장자 작가들이 출현하는 비결은 판권 수입이다. 작품이 영화나 TV 드라마, 게임으로 만들어져 중국 혹은 해외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작가들은 말 그대로 돈벼락을 맞는 것이다. 차이나 리딩의 경우 한 해 30~40편의 작품이 다른 장르로 만들어져 대박을 터뜨린다. 우원후이를 비롯한 중국의 전자책 기업가들은 그래서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처럼 전 세계 시장에서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메가 히트작을 꿈꾼다.

수억명의 독자층과 수백만명의 작가군단, 그리고 둘을 이어주는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가 삼위일체(三位一體)를 이루면서, 중국의 전자책 시장은 붐을 이루고 있다. 전자책 업체 차이나 리딩은 400만명의 작가 집단이 매년 1000만편의 작품을 제공하고, 매일 3억명이 이를 읽는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책 상점인 당당닷컴은 2016년 매출이 140억위안(2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30억위안(5080억원)이 늘어났다. 지난 한 해 당당닷컴을 통해 한 권 이상의 전자책을 산 사람은 4000만명에 이른다.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의 아마존도 자사의 전자책 ‘킨들’ 사용자가 월간 기준으로 41배나 늘어났다. 전자상거래 시장분석 기업인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자책 시장은 118억위안(약 2조원)을 기록했다. 전년인 2015년의 101억위안(1조7000억원)보다 17.4% 성장한 규모다.

◇청년 독자층 늘어 전자책 시장 커질 듯

중국의 전자책 성장은 대륙 독자들의 독서습관 변화가 뒷받침됐다. 중국 인쇄출판 아카데미에 따르면, 책을 읽을 때 전자 기기를 통해 독서를 하는 독자층의 비율은 2013년에 이미 전체 중국 독자층의 절반을 넘어섰다. 2008년 전체의 24.5%에 불과했던 전자책 독자들은 2013년 50.1%를 기록한 뒤, 2015년에는 64%까지 증가했다. 중국의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전자책 독자층의 60%가 30세 미만의 청년층이다. 특히 이들의 91%는 휴대폰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팽창하는 중국 전자책 시장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직접적인 걸림돌은 악명 높은 중국의 해적판 문화다. 인기 온라인 작가의 신작을 턱없이 싼 가격에 제공하는 영세 해적판 사이트들이 무수히 많은 것이다. 판권 비즈니스의 가치를 깨달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해적판 시장 근절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그나마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중국 전자책 시장의 붐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도 경제사회 개발 5개년 계획인 13.5규획(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에 전자출판 산업을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산업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더구나 중국 인쇄출판아카데미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13억7000만명의 중국인 중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사람이 무려 40%나 됐다. 세계 최대 출판시장인 미국의 경우 1년에 단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16% 수준이다. 중국 출판시장이 척박하다는 증거지만, 그만큼 성장의 여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길성 특파원 @chosun.com]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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