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0·사진)이 6일 즉위 65주년을 맞았다. 2015년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의 63년 7개월 2일 통치 기록을 깬 엘리자베스 여왕은 올해도 영국의 최장 재위 군주로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버킹엄 궁전은 이날 즉위 65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잉글랜드 노퍽주 샌드링엄에 있는 왕실 별장에서 하루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곳에서 선친에 대한 묵념을 올리면서 조용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행사로는 영국 왕실 포병대가 런던 중심가에서 41발의 축포를 쏘아 즉위 65주년을 기념할 계획이다.

세계 최장수 군주이기도 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최근 고령에 따른 건강악화로 해외 공식 일정을 줄인 상태다. 왕실 공식 업무는 수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엔 세이브더칠드런 등 25개 자선 및 스포츠 단체의 후원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이 감기에 걸려 지난 크리스마스 예배와 신년 예배에 잇달아 참석하지 못하면서 건강악화설이 돌았으나, 지난달 8일부터 다시 교회 예배에 나와 국민의 환영을 받았다. 1926년 4월에 태어난 엘리자베스 여왕은 1936년 삼촌 에드워드 8세가 이혼한 미국 여성과의 사랑 때문에 왕위 계승을 포기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자녀가 없었던 에드워드 8세의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가 왕위에 올랐지만 조지 6세는 1952년 폐암으로 사망했다. 이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25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