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설연휴 이후에도 흥행 이어가… 안전사고 위험성 '증폭', 경찰 '운전 중 게임' 단속]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 /사진=서진욱 기자.
AR(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한국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뒤늦은 출시에도 게이머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게이머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에도 이어진 포켓몬 고 열풍=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는 지난달 24일 게임을 출시해 설 연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첫 주 게임 사용자가 700만명에 육박했고,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매출순위 2위에 올랐다.
연휴가 끝난 지난달 31일부터 점차 게임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게이머 기반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주말 내내 일명 '포세권'(포켓몬과 역세권을 합친 신조어)으로 불리는 전국 각지의 장소로 게이머들이 몰렸다. 포세권은 게임 아이템을 주고 포켓몬 등장확률이 높은 '포켓스톱'이 집중된 장소다.
매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양대 앱마켓 매출 2위를 달리고 있다. 아무런 마케팅 활동 없이 입소문으로만 거둔 성과다.
◇사고 위험성 '증폭'… 경찰, '운전 중 게임' 단속= 게임 사용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포켓몬 고 게이머들은 야외 활동이 필수적인 게임 특성상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운전 중 게임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일본에서는 포켓몬 고로 인한 교통사고로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포켓몬 고 출시 이후 운전 중 게임을 하다가 단속된 사례는 36건이다. 아직까지 교통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 중 게임 사용을 금지하고, 2월 한 달간 중점 단속에 나선다. 유관 기관과 함께 포켓몬 주요 출몰지역에서 합동 캠페인도 펼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자체 제작한 'AR 게임 안전 수칙'을 배포하고, 민원전담창구를 운영한다. 이 창구를 통해 포켓몬이 출몰하는 보안시설과 위험지역 등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게임위 관계자는 "AR게임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사고에 대비한다면 더욱 재미있고 건강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별도의 안전교육을 꼭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흥행 이어질 듯… 장기 흥행, '업데이트'에 달렸다= 포켓몬 고가 주요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게임 흥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게임 진행방식이 단순하고 즐길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콘텐츠 업데이트 없이 장기 흥행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주요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3월 중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포켓몬 추가는 물론 게이머 간 대결, 스토리 및 퀘스트, 포켓몬 교환 등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란 추측이다. 다만 나이언틱은 향후 업데이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포켓몬 고 콘텐츠만으론 게이머들을 오랜 시간 붙잡아 두기 어렵다"며 "초반 인기를 이어나가려면 수집한 포켓몬들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곳곳에 걸린 '포켓몬 고' 안전사고 주의 현수막. /사진=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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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
출처: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