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인도에서 해마다 어린이 1백여 명이 의문사한 것을 두고 공복에 먹은 열대과일 리치가 원인이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도 동부에서는 건강하던 어린이가 갑자기 발작 증세를 보이며 뇌가 부어 의식을 잃고, 숨지는 사례가 보고돼 왔지만, 당국은 20년째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인도와 미국 연구진이 2014년 조사에 착수한 결과, 숨진 어린이 대부분이 빈곤 가정으로 공복 상태에서 과수원에 떨어진 리치를 먹은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지역은 인도 전체 리치의 70%를 생산하는 곳이다.
연구진은 리치에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는 '하이포글리신' 성분이 들어 있는데 주목했다.
저혈당 상태에서 아이들이 리치를 먹자, 혈당치가 급격히 낮아져 증세가 발생했다는 결론이다.
어린이들의 소변에서는 비정상적일 만큼 과다한 하이포글리신이 검출됐다.
인도 질병당국은 조사 결과를 알리고, 어린이들에게 저녁을 먹이고 리치 섭취는 제한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에는 종전과 같은 증세 사례는 연간 5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앞서 2014년 5월부터 7월까지만 해도 390명의 어린이가 병원을 찾아 120여 명이 숨졌다.
연구진은 이런 조사 결과를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했다.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