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인구 상한선 2천3백만명으로 제한 ▲시내 건설용 용지 감소 ▲철거지역 신규 건설 중단하고 녹지, 공공시설 공간으로 활용 ▲위성도시에 대학 새 캠퍼스 부지 개발
차이치(蔡奇·61) 베이징 신임시장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베이징 비수도기능 분산 청사진이다.
차이치 시장은 "도시 경제와 경관을 더 단순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도시 기능을 배추 껍질을 벗기듯 줄여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은 수도가 너무 혼잡해지고 지역 자원이 고갈되면 수도를 옮기거나 새로운 수도를 건설해왔지만 수도에서 도시의 기능을 떼어내는 것은 차이치 시장이 처음이다.
1949년 중국 공산당이 베이징에 정권을 세운 후 베이징 인구 수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후 개혁개방 시대를 맞이해 중국의 엄격한 후커우(戶口·호적) 제도가 완화되고 권력 중심지 주변에 부동산 거품이 생기면서 인구는 또다시 급증했다. 이에 따라 1950년 400만명, 1980년 900만명에 이르렀던 베이징 인구는 현재 2천2백만명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현재 도심 지역과 인근 위성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기존의 고대 건축물과 후퉁(胡同.전통골목) 대부분은 고속도로, 쇼핑센터, 빌딩, 국유은행, 기업 사무실 등으로 대체됐다.
이같은 추세로 인해 베이징 시내 교통체증이 심각해지고 수자원이 고갈돼 시민들의 불만족도는 높아졌다.
FT는 차이치의 이같은 청사진에 대해 "중앙정부가 지난 2014년 일부 국가기관을 허베이(河北) 바오딩(保定)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평가했다.
환경운동가 다이칭(戴晴)은 이에 대해 "시정부의 행정 조치가 일시적으로 베이징 인구를 줄일 수 있겠지만 이익과 자원이 수도에 집중되는 시스템을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인구는 다시 되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