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이 주도하는 필리핀의 마약사범 사살 광풍에서 살아남은 한 남성에 대해 현지 법원이 신변 보호 명령을 내렸습니다.
필리핀 항소법원은 경찰의 마약범 유혈 단속 과정에서 생존해 이런 작전을 제지해 달라는 청원을 낸 28살 남성과 다른 4명의 피해자 가족에 대해 신변 보호 명령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경찰에 관련자들을 다른 경찰서로 전보시키는 한편, 남성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또 이들을 마약 용의자로 지목하게 된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남성은 지난해 8월 경찰관들이 마약 단속을 한다며 4명에게 즉결 처형하듯 총격을 가했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마약상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남성과 사망자 가족들은 마약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7천 명이 넘는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출처: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