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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측근들 "박 대통령측 죽이고 다른 쪽과 얘기하자"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2.16일 17:38
본지 입수 '고영태 녹음파일' 분석해보니

고영태 측근 "박근혜 레임덕 올텐데 기름을 확 붓는거다"

K재단 등 장악 후 별도 법인으로 수익내려다가

언론 인터뷰 들어오자 위기감에 '탈출 전략' 시도

"인터뷰 한 대가로 20억 달라고 하자"

통화파일서 '게이트화' 모의 정황

헌재 "24일 변론 종결하겠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그의 측근들이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해 “(정치적으로) 박근혜 (대통령)를 죽이자”는 등의 모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고영태 녹음파일’에 따르면 고씨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는 지난해 7월4일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대표는 통화에서 “소장님(최순실)은 박근혜가 ‘지는 해’이기 때문에 끝났다고 봐요. 근데 (박 대통령한테) 받을 게 뭐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없습니다. 소장님 통해서, 박근혜 통해서 받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예요. 그거(박 대통령)를 죽이는 거로 해가지고 다른 쪽하고 이야기하는 게 더 크다고 전 봐요”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고씨와 측근들이 비박(비박근혜) 세력과 결탁해 ‘국정농단 게이트’를 만들고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대가로 자신들의 사익을 보장받으려는 계획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헌재는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4일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고영태 녹음파일’에 따르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측근들이 ‘박근혜 죽이기’를 본격 모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초 무렵이다. 고씨와 측근들이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를 사실상 장악하고 자신들이 최순실 씨 몰래 세운 별도 법인인 예상을 통해 수익을 내려던 차였다.

녹음파일에는 한 언론에서 최씨와 고씨의 관계를 파고들기 시작하자 이들이 전전긍긍해 하는 장면도 나온다. 자신들이 K스포츠재단을 중심으로 만들어둔 수익 구조가 들통날까 봐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친박 와해시키고 비박서 대가 챙기자”

고씨의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는 지난해 7월4일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본격 논의했다.

김 전 대표는 “언론에서 인터뷰하자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했다. 이에 류 전 부장은 “인터뷰를 하려면 반기문 사람이 해야지”라며 “대가로 20억원 정도를 달라고 하라”고 답했다. 이들이 반기문 전 유엔총장을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인식하고 정치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리고는 박 대통령을 난관에 빠뜨리고 그 대가로 다른 쪽(비박)과 결탁하자는 아이디어를 꺼냈다. 김 전 대표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차은택 감독을 타깃으로 (노리고) 테스크포스팀이 꾸려졌다는데 이명박 때든 노무현 때든 다 그렇게 해서 끝났다”며 “만일 민간인(최순실씨 등)이 문체부에 개입하고 있다는 게 정황상 드러난다고 하면 국정감사나 청문회를 해서 최순실을 부를 것이고 친박에 있는 사람은 버티지 못하고 와해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박근혜는 레임덕이 와서 죽을 텐데 여기다가 기름을 확 붓는거다”며 “영태 형이나 장관이나 차 감독이나 이런 거로 (기름을) 부어서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 버리고 다음 대권주자가 비박에서 되면 거기서 (자리를) 받는다는 거지”라고 말했다.

◆국회 측 “우리 쪽에 불리한 것 없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대리인단 관계자는 “탄핵 사태 발단이 된 주요 인물의 입을 통해 대통령이 이들의 농간에 연루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검찰과 특검이 고씨와 측근들의 불법 행위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들의 계획이 상당 부분 성공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대리인단은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준비서면을 17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반면 국회 측은 고영태 녹음파일 속 내용들이 오히려 국회 측에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영태의 녹취록을 보면 국정농단의 과정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며 “그 과정에 대통령 측이 꼬투리를 잡을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우리 쪽에 불리하지 않다”고 했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도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 내용을 까면 깔수록 최씨가 얼마나 국정에 많이 개입했고 최씨가 박 대통령과 어떤 관계였는지 더 밝혀지는 내용”이라고 증언했다.

■ '고영태 녹음파일' 모아둔 김수현은 누구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는 2015년 초부터 2016년 7월까지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2391개를 모았다. 주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등과 통화하거나 대화한 내용이다.

김 전 대표는 휴대폰 통화를 자동으로 녹음해주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고 전 이사와의 통화 녹음파일이 252개, 류 전 부장과의 통화 녹음파일은 247개에 달했다. 가족(200여건) 친구·택배기사(500여건) 등과의 통화나 전화영어(175건) 등 사적인 녹음파일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고영태 녹음파일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류 전 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고 전 이사 물건과 (주)예상의 자료를 검찰에 임의 제출했는데 이 자료들 속에서 녹음파일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2005년 안양과학전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하다가 2007년까지 건축회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 때 한 후보 캠프에서 같이 있었던 이현정 씨 소개로 2014년 고 전 이사를 만나 함께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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