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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벌3세'서 '수감자' 신세로…구속 후 달라지는 것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2.17일 10:2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과 함께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글로벌 무대를 누비던 이 부회장은 당분간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별검사 사무실만 오가야 하는 ‘묶인 몸'이 됐다. 생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그는 앞으로 난생 처음 접하는 낯선 일상에 적잖이 당황할 것으로 보인다.

◆300평 호화저택→1.9평 독방 갇힌다

먼저 거처부터 달라진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집과 가까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택가에 거주했다. 30평짜리 아파트 10개 넓이의 300평(992㎥) 규모의 자택으로 시가로는 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새 거처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앞서 지난해 11월1일 긴급 체포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마찬가지로 약 1.9평(6.5㎡)에 불과한 서울구치소 독방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책상 겸 밥상 등 최소한의 집기만 갖춘 채 간이벽으로 화장실 공간이 나뉜 이 독방은 이 부회장의 자택과 비교하면 넓이가 157분의 1에 그친다.

그나마 독방 바닥에 전기 열선으로 이뤄진 난방 패널이 깔려 있어 추위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래 봬도 전국 국영 교도소의 평균 독방 면적의 2배에 달하는 크기로, 난다 긴다 하는 이른바 ‘범털’(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감자를 지칭하는 은어)이 아니면 엄두조차 낼 수 없는 ’특혜 구역’이기도 하다.

◆ 황태자 패션 벗고 수의·흰색 운동화로

이 부회장의 모습도 크게 바뀐다. 평소 실용적이고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화제를 모은 옷차림부터 초라해진다. 최고급 원단을 쓴 195만~495만원대 ‘비스포크’ 맞춤 양복과 국내 가격 9만~10만원대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셔츠를 즐겨 입었던 그이지만 수감 후 구치소에서 지급한 연두색 수의를 입어야 한다.

그렇다고 이 수의만 입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07년부터 도입된 수용자 의류는 형 선고 유무와 계절, 용도 등에 따라 20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직접 구입할 수도 있는데, 겨울 평상복 기준으로 3만6220원이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 동복은 상의에 지퍼가 있고, 안감에 솜이 들어있어 추위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구속 기소된 미결수는 구치소에서는 수의를 입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사나 재판, 국정감사 또는 법률로 정하는 조사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할 때는 사복도 착용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외출 시 사복을 고집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관계자는 "수의를 입은 모습이 공개되면 죄인 이미지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범죄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사복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0만원대 가성비가 우수한 ‘브러셔’ 등 실용적인 수제화를 선호했던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는 선택의 여지 없이 흰색 운동화로 갈아 신어야 한다.

◆'1200원 짜리' 단촐 밥상에 직접 설거지해야

평소 콩국수와 고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앞으로 밥과 국, 3가지 반찬 등 1200원 안팎의 단가로 구성된 간소한 밥상을 받아야 한다. 입맛에 맞지 않으면 김과 빵, 라면, 소시지, 과일 등을 구치소에서 사먹을 수 있다. 가족이나 친지, 지인 등이 하루 5만원 한도로 이들 음식을 들여보낼 수 있고, 수용자 본인도 이틀에 한번씩 역시 하루 5만원어치까지 구매할 수 있다.

평소 가정부와 집사 등이 거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안 허드렛일은 이제 그의 몫이 됐다. 식판 등 식기도 직접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안전문제 등으로 조명을 켜놓은 채 잠을 자야 하는 일상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다만 8~10명이 함께하는 혼거방과 달리 온수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특혜 아닌 특혜’는 누릴 수 있다.

이런 수모(?)는 자유를 구속당한 신분으로 전락한 이 부회장의 처지에 견줘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그는 앞으로 하루 한번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동안 운동 시간으로 허용된 45분을 빼고 주로 독방에서 지내야 한다.

독방에서는 TV를 보거나 밖에서 전달된 신문이나 책 등을 읽으면서 소일해야 하는데, 분초를 다투면서 국내외를 종횡무진 누볐던 과거와 당분간 ‘작별’해야 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해마다 4월이면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의 보아오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을 찾았으나 올해는 어려워 보인다. 보아오포럼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만들겠다며 2002년부터 출범시켰는데, 이 부회장은 2013년부터 이사를 맡으면서 빼놓지 않고 참석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의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해마다 7월이면 미국의 휴양지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선밸리콘퍼런스’의 단골 멤버였지만, 올해는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콘퍼런스는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인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마련한 비공개 행사로, 정보기술(IT)과 미디어, 금융, 정계 등 각 분야의 유명인사 200~300명이 휴가를 겸해 자리를 함께한다.


이 부회장은 전무로 일하던 2009년부터 해마다 여름 휴가를 내고 콘퍼런스에 참석, 세계 IT 산업을 이끄는 인사들과 교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이들 행사를 포함해 수시로 국내외를 돌며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온 만큼 그의 구속으로 삼성전자를 물론이고 재계 1위 삼성그룹 전체의 경영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됐다. 그동안 삼성은 물론이고 재계에서 이 부회장의 불구속 수사를 촉구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6일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명의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구속 수사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성명에서 “이 부회장의 범죄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수사는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며 “더욱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 수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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