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자국의 대표 유통기업과 손잡고 '신소매(新零售)'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 신징바오(新京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20일 상하이에서 바이롄(百联)그룹과 전략적 협약(MOU)을 체결했다.
알리바바의 이번 MOU가 주목받는 이유는 알리바바의 창립인 마윈(马云)이 최근 여러차례 강조한 '신소매'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롄그룹은 상하이 제일백화점, 스지롄화(世纪联华) 등 유명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매장 4천7백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70% 매장은 상하이에 위치해 있다.
다시 말해 전자상거래 기반의 알리바바가 유통대기업과 손을 잡음에 따라 온오프라인 거래를 연동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알리바바는 이날 성명에서 “양사는 빅데이터와 인터넷기술을 기반으로 전업계의 융합혁신, 신소매 기술 연구개발, 공급산 연합, 회원시스템 연동, 지불수단, 물류시스템 등 6개 영역에 대한 협력을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적은 효율성을 증대해 전반적인 소비자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마윈 이사회 주석은 이날 협약식에서 "지난 8개월 동안 양사는 여러 차례 긴밀한 협상을 진행해왔고 양측의 상호보완적 성격이 매우 강함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알리바바 신소매의 원년"이라고 말했다.
사실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계 시도는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돼왔다. 2014년 인타이상업(银泰商业)의 지분을 매입해 백화점과의 연계를 시도해왔고 2015년에는 가전매장 전문기업인 쑤닝(苏宁)과 손잡고 가전매장과의 유통을 시도해왔다.
현지 언론은 "이같은 일련의 작업을 통해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새로운 자신만의 '신소매' 제국을 점진적으로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소매'는 지난해 마윈 주석이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포럼에서 "전자상거래 시대는 조만간 끝날 것"이라며 새롭게 언급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알리바바 장융(张勇) CEO는 '신소매'에 대해 "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람, 물간, 장소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 요소를 새롭게 구축하는 과정"이라며 "여기에는 생산유통과정, 상점과 소비자의 관계, 소비체험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