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우리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점차 가시화되자,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韩令, 한류규제령)'도 강화되는 분위기이다.
포탈사이트 소후닷컴(搜狐)은 한류소식 전문 웨이보인 '펑황천사TSKS한극사(凤凰天使TSKS韩剧社, 이하 펑황천사)'를 인용해 "지난 24일부터 중국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새로운 한류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중단됐다"며 "이유는 모두가 알 것"이라고 전했다.
'펑황천사'는 2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팔로워(팬) 수가 85만명을 넘는 한류소식 인기 웨이보이다.
'펑황천사'는 "현재 (한한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저작권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내 최고 인기 한류예능으로 꼽히는 '런닝맨'의 경우 현재 이를 방영하고 있는 유쿠(优酷) 예능에서 2016년까지의 방영분만 찾아볼 수 있다. 유큐에 게재된 다른 일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역시 2주 전 방영분까지가 최신 버전으로 올라와 있다.
신문은 "현재까지 보기에 '한한령'은 철저히 실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한류스타의 중국 내 공식활동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시피 없어졌으며 중국 내 공연도 대폭 감소했다. 심지어 위성TV, 방송국에서 한류스타의 출연을 꺼리고 있으며 이미 녹화돼 방영된 장면에서도 모자이크처리 됐다.
최근에는 '나는 가수다', '런닝맨' 등 한국 예능프로그램 판권을 구입해 중국에서 방영됐던 프로그램도 '나는 가수다', '달려라 형제' 등 기존의 이름을 '가수', '킵 러닝' 등으로 바꾸며 한국적 색채를 지웠다.
중국 관련부문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한국 국방부와 롯데간의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이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향후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