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1등' 대한항공, 세대교체ㆍ안전투자 승부수
[앵커] 재무악화와 안전사고, 저비용항공사들의 추격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이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개혁의 중책을 맡은 조양호 회장의 아들 조원태 사장이 언론 앞에서 처음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격납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새 기종 B787-9과 함께 언론 앞에 처음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원태 / 대한항공 사장] "여객ㆍ화물ㆍ기획ㆍ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지켜봐 주시면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내도록 노력…"
조 사장은 B787-9이 연비를 20% 높이는 반면 탄소배출을 20% 줄이고 소음을 60% 낮춘 고효율 여객기라며 올해 5대를 시작으로 총 10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기 노선에 새 항공기를 집중 투입해 저비용 항공사와 차별화한 기내 환경과 서비스로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항공기 기압이 백두산 정상 수준이었다면 새 비행기는 지리산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고 습도도 11%에서 15∼16%로 높여 장거리 운항의 피로감을 줄이도록 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신규 항공기 투입으로 안전확보는 물론 정비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새 기종은 오는 3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6월 이후에는 LA와 마드리드, 토론토에 취항할 예정입니다.
조 사장은 기내 보안ㆍ기체 결함 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한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원태 / 대한항공 사장] "안전운항의 방해요소가 있다면 승무원ㆍ기장이 판단하면 (조치 후) 어떤 법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회사에서 적극 지원…"
경영 내실과 안전,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조원태 사장. 조양호 회장의 유력 후계자로 꼽히는 그가 자신의 역량을 검증할 첫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