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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술을 나누다 (외 2수)

[연변일보] | 발행시간: 2017.03.09일 14:58
□김준

너무도 말수 적은 친구

너무도 속심 깊은 친구

우리는 가끔 함께 술을 마인다

뜨거운 정감을 나누어본다



나는 너한테

독한 배갈이 좋다고 하지만

너는 나한테

대자연 향이 좋다고 권한다



봄꽃잎에 맺힌 참이슬

짙은 록음속의 샘치물

산열매에 고인 과일즙

하얗게 정제한 눈석이물…

계절마다 색다른 참신한 향취



오가는 말은 없어도

다정하게 울리는 술잔의 키스

너의 침묵에 노크하면

석연히 열어주는 드넓은 가슴



어느결 취해버리는 나는

아예 너를 네각으로 안고

너는 나를 묵묵히 품어주며

서로 서로 진정을 토로한다



산아 친구야

왜 그다지도 말이 없느냐

너의 웅숭한 깊이를 보여다오

산은 무언으로 대답한다

나의 신념은 지구심장에 있고

나의 노래는 침묵에 부르노라…

어허!

그쯤 이야기 나누노라면

나는 산의 향기에 만취하여

그닥 크지않은 세상속에서

산을 탄 내가 과연 높은가 환장한다

야호! 야호!…



하늘의 꽃세례



설마

구름떼 봉락은 아니겠지

바람도 숨 죽인 대지우에

사태로 쏟아져 내리는 눈송이



차분한 순정을 지니고

하늘의 문안을 전해준다

새하얀 사랑을 품어

얼룩진 세상을 덮어준다



산은 하얗게 웅크리고

들은 보얗게 살이지고

어디를 보아도 순결한 은빛

하나로 포옹하는 하늘과 땅



두손으로 받아 안으면

한가슴 그득 맺히는 참이슬

애틋해서 살풋 밟으면

꽃송이들의 속살이 으깨지며

뽀드득거리는 정다운 속삭임소리…



들꽃처럼 아롱지지 않아도

수정같이 반짝이는 순수가

하염없이 내 마음에 내리여

속된 욕망의 번열을 식혀주며

령혼에 끼는 때를 세척해준다.



황혼의 늦가을 숲



단풍은 철따라 떠나고

석양은 잔불만 남아도

어스름을 메고 걷는 나그네

저녁숲은 한없이 다정하다



갈바람 휘젓던 나무가지

하루로고에 지쳐버렸는가

깜쪽같이 찾아온 고요속에

한결 신비스레 우중충한 숲



푸른 단장 즐겨하는 소나무

찐찐한 송진향기를 뿜으며

터들터들한 나무껍질속안에

굴곡 많은 년륜 돌리고있다



간혹 눈이 띄우는 잎새

못 삭인 애수에 바르르 떨고

땅우에 뒹구는 락엽소리

숲에 사는 아픔을 호소한다



숲이여 들끓는 생명의 터전

너 대지에 바친 록음은 얼마

너 품속에 키운 전설은 얼마

지금은 무슨 명상에 잠겨있는가



홀연 어둠은 숲을 삼키고

별들이 우둠지에 걸터앉는다

밤이 새날을 잉태하는가 보다

초야에 소근대며 설레는 숲

침묵에 부푸는 꿈을 달이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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