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한국
  • 작게
  • 원본
  • 크게

“박정희 향수 속 승리했던 딸, 스캔들로 기막힌 몰락”

[기타] | 발행시간: 2017.03.11일 03:02
[동아일보]

주요국 정부-해외언론 반응

해외언론 일제히 속보 ‘PARK OUT(박근혜 파면)’이란 제목의 톱기사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전한 미국 CNN 홈페이지(왼쪽 사진)와 박 대통령 탄핵 결정을 전한 일본 아사히신문의 호외. 주요 외신들은 평화적 시위로 대통령 교체를 이끌어낸 한국의 성숙된 민주주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북핵 등 현안의 불확실성 증가를 우려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도쿄=서영아 기자

“한국이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끌어내렸다(remove).”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가 내려지기가 무섭게 CNN은 ‘PARK OUT(박근혜 파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판 톱으로 올렸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유력지들도 휴대전화 앱의 ‘푸시 알림’을 통해 전 세계에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AP통신은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이 기막힌 몰락(stunning fall)의 주인공이 됐다”며 “2012년 대선에서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의 향수 속에 승리한 독재자의 딸이 스캔들 속에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기간을 맞아 진행된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人民)은행장의 내외신 회견 중계를 중단하고 헌재 소식을 생중계로 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 NHK, TV아사히 등은 헌법재판소 선고를 생중계했고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은 호외를 발간해 박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어진 분석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의 탄핵 그 자체보다는 이어질 대선이 한국 정치와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NYT는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워싱턴의 대북 강경 노선에 보조를 맞춰 왔는데, 탄핵 이후 북한과의 대화에 무게를 두는 야당으로 권력이 쏠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WP도 “현 시점에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고 이럴 경우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전략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조기 대선에서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더욱 회의적이고 북한과 중국에 더 동조적인 지도자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9일 밤(현지 시간) 즉각적으로 논평을 내고 한미동맹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한국민과 민주적 기관이 자국의 미래를 결정한 것인 만큼 우리는 한국민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남은 임기 동안 계속 협력할 것이며 한국민이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뽑더라도 생산적인 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계속 지역 안보의 핵심(linchpin)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속내는 좀 더 복잡하다. 조기 대선 실시가 확정되면서 차기 정권과 주요 한미동맹 이슈, 특히 북핵 대응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워싱턴 일각에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집권할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지연 또는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워낙 북핵 위협이 점증하고 있는 만큼 대응의 강도와 시기를 놓고 양국 간 이견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과 언론들은 차기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사드 배치의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한국이 어서 빨리 정치적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며 “박 전 대통령이 한중 관계에 많은 일을 했지만 사드 배치 결정을 내려 양국 관계 발전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순자(荀子)의 말을 인용하면서 “민심으로부터 역사적 심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민중의 항의와 주변국의 반대에도 사드 도입을 강행해 동북아 정세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탄핵 인용 직후 인줘(尹卓)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겸 전 육군 소장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사드 도입 결정은 한미의 민의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일부 이익집단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의 신징(新京)보는 ‘박근혜 탄핵, 차기 한국 대통령 사드 배치 중단할까’라는 기사에서 차기 유력 대선 주자들의 사드 배치 관련 견해를 소개했다. 특히 유력 주자인 문 전 대표가 “한국 외교의 최우선 과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을 통해 “북한 문제 등을 생각할 때 한국과 일본의 협력, 연대는 불가결하다. 새 정권과도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일본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뒤 한일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은 대선 후보 중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에 대해 “반일 친북적 발언이 눈에 띈다”고 우려했다.

특히 차기 대권 후보 대부분이 2015년 말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에 대해 재협상 혹은 폐기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이날도 “한일 합의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요구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한국 야당의 재교섭 요구에 대한 질문에 “나라 사이에 합의한 것이니 착실한 실시를 요구하겠다”며 “소녀상 철거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베이징=구자룡 / 도쿄=서영아 특파원

출처: 동아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3%
10대 0%
20대 0%
30대 29%
40대 24%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47%
10대 6%
20대 0%
30대 35%
40대 6%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법치길림 법치정부 법치사회 일체화 건설 견지하고 전면 의법치성 제반 사업 더욱 큰 성과 이룩하도록 추동해야 4월 18일, 길림성 당위 서기, 성당위전면의법치성위원회 주임 경준해가 제12기 성당위 전면의법치성 위원회 2024년 제1차 전체(확대)회의 및 법치잽행보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임영웅 콘서트 예매 이렇게" 박보영, 꿀팁 대방출 '메모 필수'

"임영웅 콘서트 예매 이렇게" 박보영, 꿀팁 대방출 '메모 필수'

배우 박보영이 최근 가수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을 연석으로 2장 성공한 가운데, 성공 비하인드와 예매 꿀팁을 영웅시대에게 공개했다. 지난 19일 박보영은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며 임영웅 콘서트 예매 후기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박보

"전복이는 공주님" 박수홍♥김다예, 자녀 성별 공개... 땡기는 음식은?

"전복이는 공주님" 박수홍♥김다예, 자녀 성별 공개... 땡기는 음식은?

난임으로 인해 어렵게 아이를 얻은 방송인 박수홍과 김다예 부부가 뱃속에 있는 태아의 성별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행복해다홍' 에서는 '아기성별 최초공개, 착상 시기부터 임신 초기까지 절대 하지 않은 것' 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

"지하철 길바닥에 가부좌" 한소희, SNS 재개 충격 사진에 '또 술 마셨나'

"지하철 길바닥에 가부좌" 한소희, SNS 재개 충격 사진에 '또 술 마셨나'

사진=나남뉴스 배우 한소희가 SNS를 다시 시작하며 지하철 승강장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한소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희가 있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고 같이 달리게 해 준"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업로드했다. 사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