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주호민의 머리가 초토화됐다.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연출 박진경, 이재석) 90회에는 김풍과 주호민의 못 말리는 ‘그러니까 웹툰이다’ 방송이 그려졌다.
인기 웹툰 작가로 손꼽히는 김풍과 주호민은 이날 방송에서 본인들이 그림 실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생방송에는 하이퍼리얼리즘 화가가 나와 드로잉부터 함께 배워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김풍은 하이퍼리얼리즘 화가가 그린 헐리웃 배우 이안 맥켈런의 초상의 머리칼을 채우는 것에 도전했다. 미대 출신인 김풍의 붓질에 기대가 모아진 가운데, 하이퍼리얼리즘 화가는 “이 그림이 팔리면 (김풍이 그린) 머리카락만큼의 가격을 떼어 드릴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풍이 그림을 그리는 중에도 채팅방을 틈틈이 챙기던 주호민은 “조카가 놀러와서 내 건담 만지는 기분일 거 같대요”라고 보탰다.
주호민은 “그런데 이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게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그려야 의미가 있는 거 잖아요”라며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면 실제 머리카락을 여기에 그려보는 게”라며 먼저 자신의 민머리를 협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풍 역시 “이거야 말로 진정한 퍼포먼스입니다”라고 거들었다. 하이퍼리얼리즘 화가 역시 이들의 부추김에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허무는 거죠”라며 이내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풍은 주호민의 머리에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우선 휴지로 닦아내기 시작했다. 불상 청소라는 지적해 김풍과 주호민은 “드립력 진짜”라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퍼리얼리즘 화가가 “원하시는 스타일 있으신가요?”라고 묻자 주호민은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풍이 한 올씩 머리카락을 그려나가며 가르마에 대해 논의하자 “가르마는 가져본 적이 없어요”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주호민은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지금 완성이라고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잠깐만요”라고 다급한 마음을 드러냈다.
급기야 채팅창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찰리 브라운을 닮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화가는 “애교 머리 하나 넣을까요?”라며 디테일을 추구했고, 주호민은 꼬불꼬불한 애교머리가 생기자 “아니 잠깐만 이게 애교에요?”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머리가 조금씩 채워져 나가자 주호민은 “그런데 멀리서 보면 진짜 모르겠어요”라고 은근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머리를 조금 숙여 정수리 쪽을 확인한 주호민은 “위에 빨리 복구해주시죠”라고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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