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달 초 일본·유럽·북미 출시…일주일 만에 100만대 판매 돌파
ㆍ콘텐츠 미흡·기기 결함 등 넘어 1억대 팔린 ‘위’ 넘을지 주목
지난 3일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는 TV에 연결하면 가정용 게임기처럼 사용할 수 있고, 조이콘이라 불리는 양쪽의 컨트롤러를 이용해 휴대용 게임기로도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게임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닌텐도 홈페이지 캡처
‘슈퍼마리오 런’, ‘포켓몬고’를 앞세워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건재를 과시한 닌텐도가 본업으로 돌아가 7번째 콘솔 게임기 ‘스위치’를 내놨다. 닌텐도 역사상 최고라고 할 만큼 초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돌풍이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일본, 북미, 유럽 등에서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이후 전 세계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 스위치는 가정용 게임기이면서 동시에 휴대용 게임기로도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게임기’다. 6.2인치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겉모습은 태블릿PC와 닮았다. 이를 TV에 연결하면 가정용 게임기처럼 사용할 수 있고, 양옆에 ‘조이콘’이라 불리는 2개의 컨트롤러를 붙이면 휴대용 게임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닌텐도는 두 사람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2개의 조이콘을 준비했다.
닌텐도 스위치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바라보는 닌텐도의 복잡한 속내가 담겼다. 모바일 게임의 급부상은 닌텐도의 주력인 콘솔 게임기의 판매를 악화시켰고, 2014년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이후 경영진은 ‘포켓몬’, ‘슈퍼마리오’ 등 자신들이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살린 새로운 게임기를 만드는 데 개발력을 집중해왔다.
다츠미 기미시마 닌텐도 대표는 지난해 10월 스위치를 공개하며 “이용자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우리가 보여줄 것은 한곳에 머물면서 할 수도 있고, 밖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도 있는 게임기”라고 말했다.
출시 첫 주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닌텐도는 스위치의 공식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닌텐도 아메리카의 사장 레지 필스-에임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출시 후 이틀간의 아메리카 대륙 판매량이 ‘닌텐도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닌텐도위는 1억대 이상 팔린 메가히트 게임기다. 유럽 판매량 역시 기존 닌텐도 게임기의 판매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스위치 공개 당시에는 13% 떨어졌던 주가가 막상 출시된 이후에는 3.7% 상승했다. 닌텐도 스위치의 한국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닌텐도 역사상 최고의 게임기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패작으로 꼽히는 ‘닌텐도위유’는 출시 첫 분기에 닌텐도위와 거의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최종 성적은 닌텐도위의 10% 수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를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스마트폰 게임보다는 콘텐츠가 적고, 가정용 콘솔게임보다는 사양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작동 중지, 고주파음 발생, 그래픽 깨짐, 팩 인식 불가, 조이콘 결합 불량 등의 기기 결함 문제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