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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시작과 문제점 (1)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3.23일 15:28

▲ 다리아 토도로바

[Korea.net] ‘케이팝(K-Pop)’이란 말 그대로만 보자면 한국의 대중가요를 말한다. 하지만 K-Pop을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K-Pop을 즐겨 듣는 사람들, 심지어는 K-Pop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조차도 한국의 모든 대중가요를 K-Pop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흔히들 K-Pop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올리는 모습은 다수의 젊은 남자들이나 여자들이 댄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일 것이다. 아름답고 독특한 패션과 오랜 연습 기간을 느낄 수 있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인데, 흔히 이들을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오늘은 이처럼 K-Pop이 한국의 모든 대중가요가 아닌 아이돌을 지칭하는 단어가 된 이유, 다시 말해서 아이돌이 한국 음악계에서 주류가 된 이유와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은 철저한 기획으로 만들어진다. 전문적인 작곡가가 만든 음악과 안무가에 의해 만들어진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이를 무대 위에서 공연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회사에 의해 훈련된 가수들까지, 다른 나라의 뮤지션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통해 인기를 얻고 그 인기로 회사와 계약을 통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한국의 아이돌 문화에서는 그 과정과 주도권이 뒤바뀐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이돌 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한국의 아이돌 문화의 시작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뮤지션이 있다. 그의 이름은 ‘서태지, 1992년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리더였다. 3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 그룹은 당시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힙합과 랩을 하는 그룹이었다.

이들의 데뷔 음반은 모든 가요제에서 상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데뷔 음반 최대 판매량이라는 1백8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그 후에도 은퇴를 발표하기까지 4개의 음반 활동 동안 이전의 다른 뮤지션들에서 볼 수 없었던 엄청난 기록들을 연이어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서태지를 아이돌 문화의 시작으로 거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돌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인 ‘기획’을 했다는 점이다. 사실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돌’이라는 그룹에서 활동하기 이전에 ‘시나위’라는 락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쳤었는데, 그때부터 힙합과 랩을 하는 그룹에 대한 구상을 갖고 그에 맞는 곡들, 무대의 퍼포먼스 등을 기획하며 그룹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러한 서태지의 ‘기획적으로 준비된 성공 이후 현재 K-Pop의 3대 주요 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YG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등이 아이돌 그룹을 기획하게 되면서 이때부터 본격적인 아이돌 문화가 시작되게 됐다. 이 가운데 특히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 멤버였다.

사실 아이돌 그룹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만 해도, 한국의 음악은 지금처럼 아이돌에만 편향된 음악시장은 아니었다. 발라드, 알앤비(R&B, 리듬 앤 블루스), ‘트로트’라고 불리는 성인가요 등 비교적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공존해왔다. 그러나 아이돌 문화의 발전과 함께 서서히 이들의 입지는 좁아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은 처음 만들어진 배경부터 철저하게 시장적인 논리로 만들어진다. 돈을 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비용의 전문적 투자와 훈련으로 만들어진 그룹은 철저하게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말은 즉 어떤 한 아이돌 그룹이 힙합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하는 그룹이라고 해도 그 음악이 인기가 없고 수입을 얻지 못한다면 바로 다음 앨범에서는 발라드로 음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마치 유행처럼 비슷한 장르의 비슷한 음악을 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문제는 한국 아이돌 문화에서 ‘음악적 가벼움’이라는 문제로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기획사의 다양한 지원과 훈련을 받으며 데뷔하게 된 아이돌 그룹은 다른 여타 뮤지션들에 비해 종합적으로 비교적 완성된 느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그만큼 다른 여타 뮤지션들보다 아이돌 그룹에 더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고, 그로 인해 벌어들이는 많은 수입은 아이돌 그룹의 경쟁력과 시장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초기 아이돌 그룹들의 성공을 지켜 본 다른 회사들 또한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기획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게 되면서 한국 음악계는 빠른 속도로 지금과 같은 아이돌 그룹에 편향된 음악계로 바뀌게 됐다.

음악계의 아이돌 편향화는 아이돌이 아니면 음악계에 데뷔를 할 수 없는, 그리고 혹시나 데뷔를 하게 되더라도 인기를 끌고 성공하기 힘든 구조적 문제를 가져왔다. 물론 이러한 아이돌 문화와는 별개로 자신들의 음악을 꿋꿋하게 선보이는 뮤지션들이 있기는 하다. 또한 200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를 한 뮤지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잠깐의 인기를 뒤로 하고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한국의 음악계를 침체시킬 주 원인으로 거론되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계속)

다리아 토도로바(Daria Todorova)씨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강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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