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세상을 떠난 소년의 마지막 소원이 네티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은 암으로 아내와 아들을 모두 떠나보낸 아빠 표트르 콴스니(40)의 사연을 전했다.
필립이 두 살 때 엄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 데일리메일
영국 런던에 사는 표트르는 아내와 결혼 후 지난 2009년 아들 필립을 낳았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과 화목한 가정을 꿈꿨던 표트르. 하지만 아내는 필립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암 판정을 받았고 결국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두 살배기 아들과 단둘이 세상에 남은 아빠 표트르는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아빠는 필립이 엄마의 빈 자리를 느끼지 않게 정성을 다해 아들을 키웠다.
필립은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엄마와 같은 종류의 암을 판정받았다 / 데일리메일
하지만 필립은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암 판정을 받았다. 엄마가 힘들게 싸웠던 암과 같은 종류였다. 하나 뿐인 아들마저 잃고 싶지 않았던 아빠는 항암 화학요법과 줄기세포 이식 등 아들에게 다양한 치료를 받게 했지만, 아빠의 바람과는 달리 아들의 건강은 계속 나빠졌다.
아들 필립은 마치 자기 죽음을 예견한 듯했다. 그는 암 투병 중 매일 세상을 떠난 엄마에 관해 물었다. 아빠가 엄마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아들은 나지막이 “천국에 가면 엄마가 마중 나왔으면 좋겠다.”며 중얼거렸다.
필립은 ‘꼭 엄마 옆에 묻어 달라’며 마지막 소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 데일리메일
어느 날 필립은 아빠에게 “아빠, 나 죽으면 꼭 엄마 관 속에 같이 묻어줘”라며 담담하게 자신의 소원을 말했다. 그리고 얼마 뒤, 아들은 아빠를 홀로 남겨둔 채 엄마의 곁으로 떠나고 말았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아들마저 가슴에 묻게 된 아빠는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모자(母子)간의 합장(合葬)을 준비하고 있다.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필립의 마지막 소원을 위한 합장 비용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