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8일자 데일리 메일 1면·트위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간 중요한 회동을 보도하면서 “누구 다리가 더 낫냐”는 제목을 단 기사가 논란이 됐다.
영국의 유명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8일(현지시간)자 1면에 '브렉시트 신경 쓰지 말고, 누구 다리가 더 나은가!'라는 제목을 달고 옆에 메이 총리와 스터전이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을 실었다. 다리가 보이는 사진을 옆에 나란히 배치함에 따라 외모를 비교한 여성비하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기사가 전해지며 영국 내에서는 ‘성차별’ 논란이 대두됐다. 중대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에 참석한 여성 정치인의 외모에 초첨을 맞췄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등 남성 정치인들 회동 땐 누구도 다리에 시선을 집중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2017년이다. 성차별주의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며 “데일리 메일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독립언론윤리위원회(IPSO)에 '선정적' 보도로 제소되기도 했다. 아멜리아 워맥 녹색당 부대표는 "인종, 색깔, 종교, 성(性), 성적 취향, 정신적·육체적 질환에 관한 선입견을 주거나 경멸적인 보도를 피해야 한다"는 언론 윤리규정을 위배한 보도라며 IPSO에 제소했다.
워맥은 "두 정치인의 외모를 기사에 넣은 것은 완전히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메이 총리와 스터전 수반은 브렉시트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추진에 관해 논의했다. 스터전 수반은 중앙 정부의 브렉시트 강행에 반기를 들고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가을에서 2019년 사이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출처: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