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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가 인정한 중국 기술! 쌍둥이도 구별하고, 범죄자도 잡는다?

[기타] | 발행시간: 2017.04.04일 11:53
# 2015년 3월 15일(현지시각) 독일 전자통신전시회(CeBIT). 기조 연설에 나선 알리바바 마윈(馬雲)이 스마트폰에 자신의 얼굴을 비치더니 독일 우표를 주문했다. 모바일 결제 앱 ‘알리페이’는 사전 등록된 마윈의 얼굴과 카메라에 비친 그의 얼굴을 비교해 결제를 승인했다. 알리바바가 ‘스마일 투페이’라는 안면 인식 시스템을 공개한 순간이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얼굴인식 결제'를 도입했다. 마윈 회장은 2015년 3월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전자통신박람회(CeBIT)2015에서 이 서비스를 '스마일 투 페이(Smile to Pay)'라고 소개하고 쇼핑 과정을 시연했다. [사진 알리바바]

그로부터 2년 후인 올해 3월 초.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발행하는 과학기술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안면인식 결제를 ‘10대 혁신 기술’로 꼽으며 중국의 한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인 ‘페이스 플러스플러스’(Face++·이하 페이스++)를 개발한 ‘메그비’(Megvii)가 주인공. 중국 안면인식 기술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안면인식 기술 상용화에서도 단연 ‘중국’이 앞선다. 활용 분야도 결제, 서비스 확인, 범죄자 추적 등 다양하다. 중국에서 1억2000만 명 이상이 쓰는 알리페이가 이 회사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도 메그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합법적인 운전자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공안은 순찰차에 장착해 반경 60m 내에서 범죄 용의자를 찾는다.

지난해 11월 중국 저장성 우쩐에서 열린 세계인터넷 대회 박람회장에서 관람객들이 얼굴인식 기술 시연을 체험해 보고 있다. 무인카메라에 찍힌 관람객들의 얼굴을 인공지능으로 판독한 나이와 성별, 기분 상태 등의 데이터가 촬영 이력과 함께 화면에 나타난다. 이 기술은 사무자동화나 범죄방지 등 분야에서 활용된다 [사진 중앙포토]

메그비에 투자도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이폰 최대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안면인식 ATM 개발에 관심 있는 중국건설은행이 메그비에 1억 달러(12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안면인식 기술을 더 정교화하는 한편 금융 분야와 스마트 시티 그리고 로보틱스 개발에 쓰인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2012년엔 지치앙 허(和志强) 레노버 수석 부사장도 메그비에 자금을 댄 엔젤투자였음을 밝히기도 했다.

안면인식 기술은 글로벌 기업도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구글은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쇼핑 결제 서비스 ‘핸즈 프리’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페이스북·바이두 역시 셀카 인증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윈도우10에 탑재된 ‘윈도우스 헬로’(Windows Hello)에 안면 인식 로그인 기능을 넣었다. 삼성전자도 지난 3월 30일 공개한 신제품 갤럭시S8은 기존의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에 더해 안면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화면 잠금 해제용으로만 쓰였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메그비와 한 번씩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치 [사진 메그비]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손 내민 메그비, 그들은 누구일까. 2011년 인치(印奇), 탕원빈(唐文斌), 양슈(楊沐) 총 3명의 칭화대 공학도가 머리를 맞댔다. 학교 주최 창업 공모전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한 ‘우야라일러’(烏鴉來瞭·까마귀가 왔다)라는 게임을 내놨다. 공모전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애플스토어(중국 지역·2012년 기준) 게임 다운로드 순위 5위에까지 올랐다.

같은 해 6월 인치는 외신 한 토막을 접했다. 미국 페이스북이 이스라엘의 안면인식기술 회사인 ‘페이스닷컴’을 인수했다는 소식이었다. 중고생 때부터 중국 내 각종 프로그래밍 대회 우승을 휩쓸 정도로 천재인 인치와 탕원빈에겐 안면인식 기술의 남다른 사업성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그만큼 3명 모두 기술에 집중했다.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새로운 지식이 필요했다. 칭화대 졸업 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떠났다. 3D 컴퓨터 영상분야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하드웨어에 대한 감각을 익히려 노력했다.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치는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감응 장치 같은 하드웨어와 잘 연결해야 했다”며 “3명 다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했던 터라 미국에서 하드웨어 지식을 쌓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학업으로도 부족했는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컴퓨터 시각 분야 천재로 불리는 순젠(孫劍) 수석연구원도 영입했다.

기술에 집착한 덕분일까. 2014년 기술도 페이스북을 앞섰다. 회사가 생긴 지 3년 만의 일이었다. 이들을 취재했던 신화사에 따르면 당시 ‘페이스++’의 안면 인식률은 97.27%의 정확도를 자랑했다. 이는 97.25%를 기록했던 페이스북보다 근소하지만 앞선 결과였다.시가총액 45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 1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중국 스타트업에 밀린 순간이었다.

군사 분야에 활용되는 인공지능. 페이스북 얼굴 인식 AI 알고리즘. [사진 중앙일보]

남다른 정확도 뒤에는 그들만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있었다. 메그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탕원빈은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이라며 “수많은 얼굴의 눈·코·입 등을 빅데이터로 만들고,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를 통해 인식 결과를 더 정확하게 내놓는 것이 알고리즘의 핵심”이라고 했다. 메그비의 안면인식 기술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했고, 얼굴에서 83개의 특징을 0.01초 만에 잡아내 쌍둥이까지 명확하게 구분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다 1년 후인 2015년 메그비는 전환기를 맞는다. 독일에서 마윈 알리바바 CEO가 시연한 ‘스마일 투페이’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이 메그비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인치(印奇·29) 메그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메그비엔 벌써 5000만 달러 (560억원)이상 투자금을 받았고, 회사 가치는 2억 달러(2400억원)을 웃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적자다. 로봇 시각영역에도 발을 내딛는 등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은 지난 6200억 달러에서 2019년에는 1조8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위 십억 달러, 자료 가트너]

중국 관련 시장도 빠르게 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문인식·안면인식 등 생체 인식을 포함한 세계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6200억 달러(700조원)에서 2019년에는 1조800억 달러(120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뜻밖에도 보안 문제다. 안면인식은 속도 면에선 음성·홍채인식 다른 생체 인식보다 빠르지만, 사진만으로도 보안이 해제되는 경우도 있다. 안면인식 기술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생활 침해와 감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메그비의 혁신기술이 사회적 통제가 가장 엄격한 곳 중 하나인 중국에서 빠르게 보급되는 점은 아이러니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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