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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나이지리아 뇌수막염 ‘대유행’…300여명 사망

[기타] | 발행시간: 2017.04.05일 10:36

나이지리아가 뇌수막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만 328명, 감염 의심자는 2,500명을 넘어섰다. 36개 주 가운데 16개 주에서 발병 사례가 나왔다. '대유행' 조짐이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나 균이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해 생기는 병이다. 38도 이상의 고열·두통 등을 동반하고 증상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 기침 등으로 사람과 사람 간에 옮겨진다.

최근 나이지리아 보건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뇌수막염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최근 유행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고 뒤늦게 상황을 발표했다. 5달 동안이나 뇌수막염을 방치했다는 이야기다. 전염병 피해가 가장 큰 잠파라(Zamfara) 지역의 뇌수막염 유행은 지난주 들어 시작됐다.

방역 대책은 없다시피 하다. 그동안 나이지리아에서 유행했던 뇌수막염 박테리아는 A형(Neisseria Meningitides Type A)이었다. 하지만 지금 유행하는 균은 C형이다. 나이지리아 보건 당국은 C형 백신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등에서 백신을 지원받을 예정인데, 이마저도 130만 명분 정도에 불과하다. 나이지리아 인구는 1억 8,600만 명이다.

방역 태만에 장삿속 백신 팔이까지

뇌수막염균 C형 유행으로 나이지리아 방역 당국은 속수무책 상태가 됐다. (사진제공 : Getty Images)

현지 언론들은 보건 당국이 초기 방역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잠파라 지방 정부는 뇌수막염 유행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무대책으로 일관하다 주민 160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나이지리아 의료협회(Nigeria Medical Association)는 대유행 직전까지 잠파라 정부에 감염병에 대비하는 인력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잠파라 지역 주민 무스타파 이브라힘(Mustafa Ibrahim) 씨는 "아이들이 위독해 병원에 갔을 때 어떤 의료진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브라힘 씨는 뇌수막염으로 어린 자식 둘을 잃었다.

뇌수막염은 보통 영유아들에게 잘 전염된다. 일단 감염되면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뇌·척수 등에 손상을 입혀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혼란을 틈타 잇속을 챙기는 사례들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C형 백신을 시중에서 구할 수 없다는 보건 당국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병원과 약국은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A형 백신을 팔고 있다. 접종 한 번에 7,000 나이라(Naira), 한화로 25,000원 정도다.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National Centre for Disease Control, NCDC)는 "백신을 확보하는 동안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라"는 단기 예방법 정도를 국민들에게 되풀이하는 수준이다.

되풀이되는 방역 참사

뇌수막염은 영유아들에게서 특히 발병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지리아는 방역 실패의 역사가 깊다. 1996년에는 뇌수막염으로 11,717명이 죽고, 109,580명이 감염되는 국가적 재앙을 겪었다. 이후 뇌수막염에 대한 대비책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과 2009년에 각각 401명과 562명이 사망하는 실책을 반복했다.

2014년 기니에서 시작돼 서아프리카 전체를 휩쓴 에볼라 사태 때도 나이지리아는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최초 발생지인 기니, 수천 명이 숨진 라이베리아나 시에라리온과 물리적 거리가 있었음에도 8명이 숨지고, 20명이 감염됐다.

2017년 역시 마찬가지다. 보건 당국이 뇌수막염균 C형에 전혀 대비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뒤늦게 WHO 등으로부터 백신 공급을 받는다고 하지만, 보급 시기가 지연될 게 뻔하고 수량도 모자란다. 뇌수막염 전염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안갯속이다.

김덕훈기자 (standby@kbs.co.kr)

출처: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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