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중국에서 자전거 공유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자전거앱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CNBC는 중국의 양대 자전거 공유앱중 하나인 오포의 가치평가액이 20억달러를 넘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두 달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하지만 CNBC는 비록 오포가 창업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회사지만 이같은 액수가 터무니 없지는 않다고 전했다.
2014년 창업한 오포는 이미 상장 전 가치평가액 10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 된 바 있다.
CNBC는 오포에게는 한계가 없다고 소개하며, 중국의 50개 도시에서 300만대가 넘는 노란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고, 런던과 싱가포르에도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오포는 올해 말까지 일본, 스페인, 프랑스, 독일, 필리핀 등 20개국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이웨이(26) 오포 공동창업자는 세계 인구 대부분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며 “‘자전거’는 글로벌 언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포의 성공에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베이징 방문길에 오포 사무실을 둘러봤다. 오포앱은 애플 중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으로, 하루에 50만여개가 다운로드되고 있다.
오포는 노란색을 상징하는 등 중국 거리를 돌아다니는 자전거는 색마다 각자의 회사를 나타내는데, 편리함과 값싼 이용료로 중국에는 자전거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서 일각에서는 상당수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폴 길리스 베이징대 광화경영학원 교수는 “사업모델이 다소 난해하다”며 “매우 자본집약적이고 자전거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같은 낮은 이용료로는 현 시점으로 어떻게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 투자자들은 자전거 공유앱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오포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투자한 DST글로벌, 택시앱 디디추싱 등 유명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세워진 자전거들이 공공장소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은 이같은 성공 뒤의 부작용이라고 CNBC는 전했다.
차예지 (jejubrk@edaily.co.kr)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