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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타리의 자진 퇴장과 인종 차별, 그리고 황당한 주심

[기타] | 발행시간: 2017.05.02일 08:35

(베스트 일레븐)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지독한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 슐레이 문타리의 씁쓸한 사연이 소개되고 있다. 이탈리아 팬들에게 인종차별은 나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으나 그들은 문타리의 뜻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주심이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취하더니 자신에게 대뜸 퇴장을 시켜버렸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사건은 한동안 꽤나 시끄러운 잡음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문타리가 속한 페스카라는 지난 4월 30일 밤 10시(한국시각) 칼리아리 스타디오 산텔리아에서 벌어진 2016-2017 이탈리아 세리에 A 34라운드에서 칼리아리에 0-1로 패했다. 페스카라는 전반 23분 주앙 페드로에게 내준 페널티킥을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런데 이 경기는 승패 여부를 떠나 팬들의 시선을 모으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타리를 향한 인종 차별이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엘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문타리는 칼리아리전에서 경기 내내 인종 차별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반 막판 주심의 지시없이 그라운드를 떠나버렸다. 문타리는 다니엘레 미넬리 주심에게 지속적으로 인종 차별 행위에 대한 항의를 했다. 심각한 인종 차별 행위가 빚어질 경우 주심의 권한으로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넬리 주심이 문타리에게 도리어 경고를 내밀었고, 화가 난 문타리가 스스로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나오게 된 것이다.

이날 칼리아리 스타디오 산텔리아의 분위기는 대단히 험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타디움 내에서는 인종 차별 행위를 하지 말라는 방송이 끊임없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칼리아리의 강성 팬들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타리는 어른 팬은 물론 어린 아이까지 자신에게 인종 차별 구호를 내뱉는 상황에 질려버렸다. 그럼에도 엄청난 인내를 발휘했다. 하프타임에 칼리아리를 통해 자신에게 인종 차별을 내뱉은 아이 팬과 그 부모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하려고 한 것이다. 문타리는 경기 후 <코리엘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그런 행동을 하지말라고 가르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미넬리 주심에게 경기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런데 미넬리 주심은 도리어 문타리에게 관중과 직접 얘기하고 상황을 해결하라는 엉뚱한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문타리에게 경고까지 내밀었다. 문타리는 이런 주심의 태도는 자신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들보다 더욱 역겨웠다고 주장했다. 문타리는 “내게 관중과 얘기하라길래 도대체 왜 경기를 멈추지 않느냐고 물었다. 주심은 그만한 용기를 가져야 하며,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내 의견을 전했다”라고 당시 주심과 대화에 설명했다. 그때 상황을 수습할 사람은 오로지 미넬리 주심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칼리아리 측은 인종 차별 행위는 없었다며 적극적으로 팬을 보호하는 모습이다. 칼리아리는 사건 후 “우리 클럽은 어떠한 형태라도 인종 차별과 폭력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라고 공식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 경기 영상에서는 원숭이 울음 소리가 들렸다는 점에서 다소 궁색하다. 칼리아리 팬들은 과거에도 인터 밀란에서 뛰던 사무엘 에투를 향한 인종 차별 행위로 큰 문제를 야기했으며, 당시에는 주심이 경기를 중단한 바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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