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빈 보르텔베어 © 사빈 보르텔베어의 트위터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말기 뇌종양 진단을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네덜란드 10대 소녀에게 수만명의 마음이 전달되고 있다. 소녀의 마지막 소원을 듣고, 회복을 기원하는 카드를 보내고 있는 것.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희귀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빈 보르텔베어(15)의 사연은 가족들이 보르텔베어가 특수 치료 비용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미국 휴스턴에서의 치료는 처음에는 잘 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소화기관에 염증이 발생해 약물을 복용할 수 없게 됐고, 이후 암이 재발됐다.
지난주 사빈은 페이스북에 MRI 검사 결과가 "무척 나빴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약물 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 듣지 않는다"며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카드를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주소를 남겼다.
그러자 지난 2일까지 약 3만3000톤의 카드가 배달됐다.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카드가 가득 담긴 상자가 속속 배달되는 모습이 담겼다. 네덜란드 방송사에 따르면 우체국은 카드를 따로 분류하기 위해 특별팀을 꾸렸다.
사빈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에 딸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딸이 대부분의 시간을 수면으로 보내고 있지만 "고통스러워하고 있지는 않으며 깨어있을 때 정신이 또렷하다"고 말했다.
사빈은 블로그 마지막 게시물에서 "작별 인사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들, 감사합니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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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