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중부에 있는 교도소에서 죄수 442명이 집단 탈옥했다고 현지 당국이 7일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수마트라 섬 페칸바루에 있는 시아랑 붕쿡 교도소에서 지난 5일 이슬람교 예배를 드이기 위해 감방을 나온 죄수들이 그대로 탈주를 시도했다.
현지 경찰과 군은 즉각 시아랑 붕쿡 교도소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탈옥 죄수들의 검거와 수색에 나섰다.
7일 아침까지 242명의 탈옥 죄수를 다시 붙잡았지만 아직 200명 정도의 죄수가 도망 중이어서 주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페칸바루 경찰 군투르 아르요 테조 대변인은 정확히 몇 명이나 되는 죄수가 탈출했는지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상당수가 잡히거나 제발로 교도소에 귀환했다고만 설명했다.
당국은 시아랑 붕쿡 교도관과 죄수 간에 일어난 다툼을 계기로 일부 수감자가 폭도로 돌변한 후 교도소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전했다.
탈옥 죄수들은 시아랑 붕쿡 교도소 내 비인간적인 처우에 견디지 못해 도망을 결심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남성 죄수 전용인 시아랑 붕쿡 교도소는 수용 정원이 300명이지만 그간 6배나 넘는 1870명을 수감해왔다.
이들 죄수를 감시 관리하는 교도관은 교대시간 당 고작 5명이며 보조인력 1명이 이들을 돕고 있을 정도로 경비체계가 허술하다고 한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의 교도소에선 이슬람 기도시간에는 감방 문을 열어 놓는 등 죄수의 구내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