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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짐 싸고, 삼성 휴대폰은 8위… 중국은 글로벌 기업의 무덤

[기타] | 발행시간: 2017.05.09일 03:03
[인구 13억 세계 최대 시장서 맥못추는 기업들]

화웨이 등에 밀린 애플·삼성, 중국서 스마트폰 1·2·3위 내줘

LG TV는 점유율 1% 불과… 소니는 광저우 공장 매각하기로

"中정부 차별적 규제에 저가 공세… 구글·아마존 등 발도 못 들여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올 2월 실적 발표에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시 애플은 작년 4분기 중국 매출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달 2일(현지 시각)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서 5~11%씩 성장한 가운데 유독 중국에서만 매출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뿐만이 아니다. 인구 13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국 삼성전자·LG전자의 주요 제품 점유율이 급감했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도 중국 내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도 중국 현지 기업에 밀려 시장에서 철수했다.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의 '무덤'이 돼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맥 못 추는 시장

8일 시장조사 기관 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2·3위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 차지였다. 세 업체의 합계 점유율은 절반이 넘는 54.4%에 달한다. 반면 애플은 7.7% 점유율로 4위에 머물렀고, 세계시장 1위 삼성전자는 지오니·메이주 같은 신생 업체에도 밀리며 8위로 주저앉았다. 스마트폰뿐이 아니다.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1·2위를 달리지만 중국 시장에선 점유율이 각각 7%, 1.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중국 업체로 하이센스(14.6%)와 스카이워스, TCL이 중국 TV 시장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TV·냉장고·에어컨 등을 주력으로 하는 메이디·하이얼·TCL 같은 가전(家電) 업체들은 자국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전유물이던 프리미엄 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이얼은 지난해 미국 GE의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프리미엄 분야로 진출했고, 화웨이는 통신장비 부문에서 핀란드 노키아나 스웨덴 에릭슨을 넘어서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전병서 와이즈에프엔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 내수 시장에선 가격 대비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절대적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차별적 규제가 키운 경쟁력"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으로 불리는 글로벌 인터넷·콘텐츠 기업들도 중국에는 아예 발을 못 들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天安門) 사태나 티베트 독립 등 정치적 이슈가 언급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BAT로 불리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는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급속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중국명 웨이신)은 월간 이용자 숫자가 8억8900만명으로 페이스북의 왓츠앱(월간 순이용자 12억명)을 따라잡을 기세다. 작년 4분기 기준 알리바바 고객 숫자(4억4300만명)는 이미 아마존(3억명)을 넘어섰다.

중국에 투자했던 해외 IT 기업들도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작년 8월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우버를 견제하기 위해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와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가 전격적으로 합병하면서 점유율을 84.2%까지 끌어올리자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은 것이다. 올 초 미국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업체 오라클은 연구개발(R&D) 사업을 담당하는 베이징 사무소의 인력 200여 명을 해고했다. 일본 소니는 지난해 말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소재의 가전제품 공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성진 서울과기대 교수(전자IT미디어공학과)는 "중국 정부가 해외 IT 기업의 진출을 막아주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기술 자산을 축적했다"며 "앞으로는 중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반도체나 부품·소재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금세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흔 기자 dhshin@chosun.com] [조재희 기자]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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