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전원 외국인으로 이뤄진 K-POP그룹이 국내 데뷔했다. 다국적 아이돌 그룹은 많았지만, 대부분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계열 외국인들이었다면, 이번엔 순수 미국인으로 이뤄진 K-POP 그룹이다. 비주얼만으로는 백스트리트보이즈, 엔싱크를 떠올리는 이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K-POP스러운 퍼포먼스를 소화한다. 바로 이엑스피 에디션(EXP EDITION)이다.

이엑스피 에디션은 코키(KOKI), 시메(SIME), 헌터(HUNTER), 프랭키(FRANKIE)로 이뤄진 4인조 보이그룹으로, 전원 비한국인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K-POP 아이돌이다. 지난 2014년 컬럼비아 대학원 논문의 실험(Experiment)으로 탄생한 이엑스피 에디션은 지난 4월 데뷔 싱글 ‘필 라이크 디스(FEEL LIKE THIS)’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달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4’ 슈퍼주니어 편에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후의 2인까지 올라간 이엑스피 에디션은 결국 음치로 선택 당했다. 진실의 무대에서 슈퍼주니어 ‘U’의 춤과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한국어 실력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노래하는 발음만큼은 뛰어났다.

‘필 라이크 디스’ 또한 K-POP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결과물이다. 순애보적인 가사를 한국어로 표현했으며, 뮤직비디오 또한 K-POP 뮤직비디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대 세트와 립싱크 장면 등으로 화면을 연출했다. 외국인이란 국적과 비주얼만 빼고 거의 모든 것이 K-POP인 것이다.

이들은 최근에는 SBS MTV ‘더쇼’, 아리랑TV '심플리 케이팝'에도 출연하며 음악방송 무대에도 성공했다. 오는 11일에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도 출연한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또한 K-POP 그룹 그대로다. 포털사이트에 팬카페도 개설했다. 일상을 담은 셀카나 사진을 올리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담는다. 모두 한국어다.

아쉬운 점은 ‘필 라이크 디스’에서 이들의 한국어 발음은 뛰어나지 않다. 이들의 탄생은 K-POP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K-POP이란 장르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이엑스피 에디션이 이벤트성에 끝날지 K-POP의 새로운 확장을 야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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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럴드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