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5월 17일] 준(浚)현 묘회(廟會, 잿날이나 정한 날에 절 안이나 절 입구에 개설되던 임시 시장)의 시작은 지금부터 1,600여 년 전인 후조(後趙)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비(鹤壁, 학벽) 준현 남쪽 푸추산(浮丘山)에 위치한 벽하궁(碧霞宮)은 ‘할머니 사당’이라고 불린다. ‘벽하원군(碧霞元君)’은 도교에서 모시는 신의 칭호이다.
벽하궁이 명(明)나라 가정(嘉靖) 21년(1542년)에 지어지면서 준현 정월 묘회의 기본적인 규모가 형성되었다. 지금까지 ‘화북(華北, 중국 북부 지역) 제일의 묘회’라 불리는 정월 묘회는 정월 초하루부터 2월 2일에 이르는 긴 일정과 큰 규모를 자랑하며, 명•청(淸) 시기의 특색을 유지하고 있다. 이때, 주변 20개 성(省)과 시(市) 및 해외에서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찾아오며, 성수기에는 매일 50만 명이 넘게 방문한다.
묘회 기간 푸추산 일대에서는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계속 이어지며 사당 내부 대전 문 밖에는 향 피우는 연기로 둘러싸인다. 수많은 신도들이 이곳에서 복을 기원하며, 신에게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주기를 기도한다. 거리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각종 특색 있는 민속 놀이 공연이 여기저기 펼쳐진다. 높은 나무다리를 타고 펼쳐지는 매 공연은 모두 전고(典故)에 근거한 것으로 해학적이고 유머러스한 공연에 박수갈채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음력 1월 16일에는 묘회가 최고 절정에 달한다. 뱃놀이극, 차이가오차오(채고교, 踩高蹺, 높은 나무다리를 타고 걷기), 양거(秧歌, 앙가), 용춤 등 각종 공연단이 최고의 장기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번역: 홍성현)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