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동점 PK 뒤 ‘찢어진 눈’… 발베르데 “친구가 부탁” 해명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을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에 오른 우루과이가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 후반 5분에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페널티킥으로 2-2 동점을 만든 뒤 손가락으로 양쪽 눈가를 당기는 세리머니를 했다.(사진) 이는 서양인보다 동양인의 눈이 작다는 뜻의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일부 스페인 선수가 ‘찢어진 눈’을 한 사진과 광고를 찍었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7명이 손가락을 눈 옆에 댄 상태로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와 논란이 이어졌다. 한국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동양인을 모욕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부적절한 세리머니를 한 우루과이가 4강에서 탈락하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발베르데는 “친구가 부탁한 세리머니로 동양인을 비하하려던 것은 아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었다면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계속되자 트위터에 “내 의도는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는 한글 사과문을 올렸다.
우루과이 대표팀 관계자는 “라커룸 사진은 우루과이에서 축구를 주제로 한 TV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한 이 프로그램의 상징 동작이다. 눈을 찢은 게 아니고, 동양인을 비하할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만일 비하하는 내용이었다면 사진을 협회 트위터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