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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학 “재한조선족, 그들에게 하나의 힘과 하나의 의미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6.23일 07:54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 디아스포라의 민족으로 해가 지지 않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삶을 영위해가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다. 그중 가장 많은 인수가 한국에 산재했다. 땅거미 지는 저녁, 가정을 위한 희생을 달가이 여기는 그 누군가들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지친 어깨를 끌고 귀가한다. 고달픈 생활로 이방인이 아닌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크고작은 꿈들이 움틀거린다. “약장수”, “불법체류자”, “위장결혼자”, “류학생”, “엘리트”… 여러 단계에 거친 조선족들의 코리안드림이 비공식적 숫자이기는 하나 현재 공칭 70만명으로 헤아려진다.

  수많은 조선족의 꿈들을 안고 3년전 고성을 울린 중국동포련합중앙회, 김성학회장을 며칠전 연길에서 만났다.

지금 서울 대림동에 가면 조선족들이 회포를 풀며 휴식의 한때와 고된 생활을 달랠수 있는 그런 “만남의 광장”이 있다. 2001년 맨처음 동대문밖 장안동에 자리를 잡았다가 후에 대림동으로 옮긴 ‘연변냉면’의 대표이기도 한 김회장은 한국에 가기전까지만 하여도 중국에서 검사직에 종사하였다. 그당시 한중수교로 특히 연변을 중심으로 한 동북3성에 거주하는 중국조선족들이 대거 한국행을 택하다보니 중국동포들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해 지난 1995년 중국정부의 고위관계자가 비공식적으로 김회장을 ‘중국연변사무소 서울주재’대표로 파견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후 상황이 바뀌면서 2006년 사표를 내고 지금까지 김회장은 안해와 함께 사업가로 살아오고있다. ‘연변냉면’은 조선족들이 불법체류자로 쫓겨다니던 시절에 세워졌으며 중국조선족들의 어두운 면만 부각되던 당시 2002년 KBS다큐(25분분량/'피플 세상속으로')에 소개돼 당당하게 사업을 펼치는 조선족으로 김회장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하여 하루아침에 ‘연변냉면’은 조선족들의 “약속의 장소”, “우리의 그곳”, “만남의 광장”이 되여버린것이다.

고향 생각나는 사람들이 몰려오고 불법체류자로 쫓기던 사람들이 몰려들고 부산, 울산, 수원, 의정부 등 전국 어디에서도 거기로 가면 고향사람, 소식 끊긴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고 해서 몰려들어 가게는 그야말로 문전성시였다고 한다. 그러던중 각종 동네토박이들의 부당한 협박과 공갈, 인간적모멸과 여러 원인으로 말미암아 터를 옮겼다. 그곳이 대림동이였다.

  당시만 해도 대림동은 서울에서 가장 락후하고 지저분한 동네였다. 그러나 그래서 그곳이 바로 터를 잡을 명당자리라고 판단한 김회장은 반드시 이곳에 ‘연변냉면’을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로 권리금을 떼이고 사기를 당하며 집주인이 거들떠보지않는 상황에서도 무조건 밀어붙여 끝내 가게문을 열었다고 한다. 개업식날 하루에 260만원의 매상을 올리는 ‘기적’으로 그들 부부는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여직껏 오기로 버티고있다. 현재 김회장은 서울대림동에서 ‘연변냉면’과 그 주변에 여러개의 지점 그리고 예식장건물을 구입해 운영하고있다. 중국조선족 출신치고 몇 안되는 사업가로 거듭난것이다.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하는 김회장은 그누군가는 꼭 조선족을 념두에 두고 일해야한다고 말한다. 몇년전부터 그는 그동안 조선족들의 사망사건이 일어나거나 불리익을 당하는것을 보면 가만있지를 못하는 사람으로 되여버렸단다. 그래서 개인사비를 털면서라도 경찰서에 가서 항의도 하고 억울하게 잡혀있는 동포들을 빼내주기도 하였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사람대접 받고 잘살려면 우선 조선족동포들이 단합하고 각성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에게 우리들은 짐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한국산업현장의 충실한 일군이며 공로자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실로 조선족들이 한국의 산업현장에서 빠져나가면 즉시 마비되는 공사현장이 많다고 집계된바가 있다. 식당, 건설현장, 병원의 간병인, 가정부 등 조선족이 차지하는 비률은 지금도 아주 높은 실정이다. 그가 바라는것 역시 우리의 위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미래를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는것이다.

그러한 취지에서 조선족 70만명의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의 동포관련단체와 언론사들을 단합시키고 상호 협력하여 재한조선족사회가 한국생활에 조기 적응할수 있도록 선도적역할은 물론 한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화합하고 지역사회에 일조하는 등 한민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2014년 중국동포련합중앙회는 설립되였다.

  모든 고민과 노력은 민족을 위한 일이였으며 민족에 의한것들이였다. 교육은 민족의 백년대계라며 중시한 조선족 미성년자녀들과 류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례의바른 민족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기획한 조선족로인들을 위한 공익사업, 지속적으로 구청과 시청에 건의해 대림동을 명실공히 한국의 중국동포타운이라는 아치를 세우겠다는 민족사업… 그리하여 중앙회는 또 그해부터 우리 민족의 전통명절인 추석을 계기로 해마다 추석전날을 ‘중국동포의 날’로 지정하여 유래가 없는 재한조선족들의 민속축제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축제는 그해 9월에 한국 정치1번지인 국회앞 여의도광장에서 고성을 울려 제1회로 작년까지 3년동안 줄곧 세인이 주목하는 여의도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는 10만명의 인산인해를 이뤘던 한편 국내외 조선족들로 하여금 문체활동의 즐거운 한마당, 소통과 융합의 뜻깊은 한마당, 수십년 동안 무소식으로 살던 동료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한바탕 축제의 한마당으로 거듭났다. 해마다 타향에서 추석명절을 보내는 재한조선족들은 이리하여 고향에 돌아가 성묘를 할수 없는 아쉬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면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게 되였던것이다. 그리고 올해 10월3일, 기대되는 이 민속문화대축제는 어김없이 제4회로 더욱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일부 협찬도 받았지만 김회장은 다년간 재한 조선족단체들에 활동후원 경비로 한화 수천만원, 축제로 사비를 턴 돈 또한 한화로 2억원을 웃돈다. 그럼에도 멈출수 없는건 민족사랑이고 한시라도 지체할수 없는 사업이 한국에서의 '민족사업'이라고 그는 강조하고있다.

고달프고 외로운 생활의 무게, 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과 의욕으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는 재한조선족들, 그런 그들에게 하나의 끈질긴 힘이 되여주고 그들을 하나의 뜨거운 의미로 부각시키며 이끌어주는 단체들도 최근 많이 생겨났는데 현재 신문보도매체까지 다다소소 50개를 웃도는 상황이다.

  정직한 공직자에서 봉사에 앞장서는 기업인, 민족의 단합을 꿈꾸는 문화인에서 고국의 조선족사회를 이끌어가는 선줄군, 그가 꿈꾸며 그리는 중국동포련합중앙회는 아직도 너무 많은 할일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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