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 평범한 작은 침대와, 벽에는 TV가 걸려있고 화장실에는 비닐이 씌워진 컵과 칫솔이 놓여 있다. 이렇게만 보면 여느 소형호텔과 같지만 이곳에는 일반 호텔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복도 건너편에 있는 방에 시신들이 보관돼 있다는 점이다.
언뜻 듣기엔 오싹한 이곳은 시신을 안치하고 작게나마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일종의 호텔이다.
일본에서 '시신 호텔'이라고 불리는 이 호텔은 낮은 비용에 시신을 보관한 뒤 가족들로 하여금 복잡한 장례식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변의 화장시설에 자리가 나면 시신을 옮겨 화장절차에 들어간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일본에서는 주민들간 교류가 줄어들면서 가족 중심의 작은 추모식으로 장례 문화가 간소화되는 추세라며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화장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이런 호텔들이 생겨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신 호텔은 약 5년전 대도시를 중심으로 처음 등장하기 시작했다. 시신을 보관한다는 사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비용이 대규모 장례식장에 비해 경제적인 편이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일본의 당국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한다.
일본에는 화장 시설이 약 5100곳 있지만 인구가 1300만명이 넘는 도쿄에는 26곳에 불과하다. 이 관계자는 '베이비 부머'들이 모두 사망할때까지는 화장시설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일본에서 사망한 사람은 15년 전 대비 35%가 늘어난 130만명이었다. 2040년이면 이 수치가 17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고독사하는 사람도 늘고 있어 시체 호텔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2003년과 2015년 사이 주변인과 단절된 채 살다가 홀로 죽음을 맞이한 65세 이상 인구가 수도 도쿄에서만 두 배 이상 늘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